"성범이 형도 떠나셨는데…" 우상 '13번' 친정 두산으로… 최고 유망주 알아본 두 레전드 멘토와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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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내야의 최고 유망주 내야수 박준영(25)이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2일 NC로 FA이적한 포수 박세혁 보상선수로 우투우타 내야수 박준영을 지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박준영의 새 팀 두산은 손시헌 코치가 연습생 신화를 쓰며 리그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친정팀이다.
과연 NC를 떠나 두산에서 리그 최고 내야수로 만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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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내야의 최고 유망주 내야수 박준영(25)이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2일 NC로 FA이적한 포수 박세혁 보상선수로 우투우타 내야수 박준영을 지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박준영은 NC가 아끼는 최고 유망주 야수 중 하나. 타 팀의 군침에도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못박고 키우던 선수 중 하나였다.
경기고를 졸업한 2016년, 신생팀 전국지명이 가능했던 NC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도류 선수. 당초 투수로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야수로 전향했다. 탁월한 감각을 바탕으로 야수 전환 이후에도 큰 발전 가능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3루수와 유격수 등을 커버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도 일찌감치 마쳤다.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잠실구장도 넘길 수 있는 일발 장타력에 단독 도루가 가능할 만큼 주루 센스도 좋다.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 유망주지만 잦은 부상 등으로 아직까지 포텐을 터뜨리지 못했다. 올시즌 크고 작은 부상 속에 75경기 0.216의 타율에 4홈런, 19타점에 그쳤다. 4시즌 통산 221경기에서 0.207의 타율과 12홈런, 53타점에 장타율 0.323, 출루율 0.298. 두산은 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했다.
1년 가까운 장기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이 없었다면 당연히 보호선수로 묶였을 특급 유망주.
박준영은 지난 가을 2루 도루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큰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10월 초 왼쪽 전하방관절와순 완전 손상이란 최종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을 받고 재활중이다. 복귀까지 1년 정도 소요될 전망. 내년 전력이 되기는 힘든 상황.
재활 중 갑작스러운 이적 소식에 박준영은 당혹감 속에서도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이적 가능성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잠실구장에서 시합을 할 때 재미있었던 기억이 많다. 본가도 경기도 쪽"이라고 설명했다.
재활 과정도 순조롭다. 박준영은 "몸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회복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구단인 NC에서 만개하지 못하고 떠나는 건 무척 아쉬운 부분.
박준영의 특급재능을 아끼고 특별한 관심을 가지던 두 사람이 있었다. 투수에서 전향해 리그 최고 야수로 성공한 나성범(KIA)과 후계자로 지목하고 자신의 등번호 13번을 물려준 손시헌 코치였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나성범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준영은 과거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성범이 형도 저와 같은 시간을 보냈던 분이다. 늘 제게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나도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준비를 해서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단기간에 잘하려고 하지 말고,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라'고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성범이 형도 지금은 여기 안계신데…"라며 둘 다 팀을 떠나게 된 착찹한 상황을 아쉬워 했다.
자신의 등번호 13번을 물려준 손시헌 코치는 "최고의 내야수가 될 재목"이라며 박준영의 성공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손 코치는 현재 해외 연수 중이다. 박준영의 새 팀 두산은 손시헌 코치가 연습생 신화를 쓰며 리그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친정팀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역경을 딛고 최고의 성공을 이룬 두 선배가 각별히 아끼던 박준영.
그가 큰 변화에 직면했다. 과연 NC를 떠나 두산에서 리그 최고 내야수로 만개할 수 있을까. 팀은 달라졌지만 끝까지 애정 가득한 눈으로 지켜볼 두 선배의 시선을 뒤로 하고 박준영이 새로운 길 앞에 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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