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주 서울시체육회장 후보…"체육수도 르네상스 위한 '단단한 가교' 되겠다"

박대현 기자 2022. 12. 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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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5대 서울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봉주 후보는 체육통으로서 서울체육 르네상스를 위한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오는 15일 민선 2기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스포츠를 통한 지역민 복지 향상과 건설적인 체육계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후보들을 인터뷰한다.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체육 수장' 후보자의 철학과 공약을 묻고, 미시적인 지역 체육계 현안을 들어봄으로써 한국체육이 나아가야 할 거시의 방향까지 개관하는 장을 마련했다.

6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체육회는 그간 17개 시도체육회 맏형 구실을 충실히 맡아왔다.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를 가장 먼저 개최해 한국체육의 위상을 제고한 선구적 공동체다.

제35대 서울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봉주 후보는 "엘리트 선수와 지도자, 단체장을 두루 역임해 체육계 전반의 현안과 애로에 밝다"면서 "서울체육 르네상스를 위한 튼튼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6년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문체육인 100만 서포터즈 결성, 서울시 조례개정을 통한 체육예산 1% 이상 배정 등 제반환경을 전면 손질하겠다. 전문-생활-학교체육을 연결하는 통합 노력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업인 후보와는 차별화된 '체육통'으로서 매력을 어필했다.

다음은 김봉주 서울시체육회장 후보와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학창 시절을 포함해) 약 15년간 전문 체육 선수로 활동했다. 전국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 출전할 때 시도체육회에서 피복과 훈련비 등을 지원해 준 기억이 있다. 체육회 지원은 어린 마음에 시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동기를 심어 줬다. 지도자 시절에도 열악한 처우로 체육회 지원을 늘 갈망했던 어려움을 몸으로 기억한다.

내가 느낀 체육계의 어려움은 체육인 대다수가 함께 느끼고 있을 어려움이다. 수십 년간 시도 체육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민선 체육회가 출범했음에도 열악한 현실은 여전하다.

특히 서울시 체육환경은 타 지역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속도 많이 상한다. 과거 시도체육회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 회장이 돼) 임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민간에서 회장이 선출되도록 법이 바뀌었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체육의 독립,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으로 여러 면에서 환경 개선이 기대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체육계 선후배들께서 “서울체육 이대로는 안된다”는 우려 목소리를 보내신다. 특히 전문체육은 고사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생활체육 역시 시설이 부족해 동호인이 맘껏 운동을 즐길 수가 없다. 학교체육도 마찬가지. 활성화 대안이 부재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에 놓인 것이라 볼 수 있다.

서울시체육회는 '한국체육 중심'이 돼야 한다. 허나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드러났듯 (전국체전조차도) 서울 시내에서 온전히 치러낼 수 없을 만큼 인프라 현실이 열악하다. 서울이 더는 체육의 중심도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체육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육 현장을 잘 아는 사람, 체육을 온몸으로 체득한 경험이 있는 사람, 체육적 성과를 의미 있게 만들어 본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즉 ‘진정한 체육인’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부족한 면이 있지만 서울체육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

-후보의 대표적인 체육정책 공약을 소개한다면.

슬로건은 '서울체육, 바람이 다르다”로 삼았다. 여기서 말하는 바람은 자연 현상의 바람(風)과 서울체육인이 희망하는 바람(希)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변화를 일으키는 혁신의 바람으로 지역 체육인 바람을 담아 체육복지를 실현하고 서울체육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공약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2036년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국체육인 100만 서포터즈를 결성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 조례개정을 통해 체육 예산을 현재 0.14%에서 향후 1% 이상으로 배정되도록 노력하겠다.

둘째로는 자치구체육회와 ‘서울시민체전’을 개최하고 자치구체육회, 회원종목단체가 단체운영 재량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추진할 것이다. 아울러 동호인을 위해 자치구체육회 주관 ‘우리동네 스포츠리그’를 신설하고 전문체육 선수육성을 위한 훈련비와 포상비 등 운영비 지원을 확대하겠다.

넷째는 자치구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 임직원 처우를 개선해 만족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을 약속드린다. 마지막으로는 서울시민스포츠동행기금 200억 원을 조성하고 생애주기별 운동프로그램 개발, 건강가족인증제도 시행을 기획 중이다. 서울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육환경을 만드는 데 역량을 기울일 것이다.

-서울시 체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고사 직전에 놓인 전문체육 육성환경을 바로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 현재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전문체육 선수 자원이 급격히 줄고 있다. 또한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른 경기출전일수 제한과 훈련시간 축소로 선수 육성이 무척이나 어렵다.

서울체육은 전문체육의 기둥이다. 만일 서울체육이 무너진다면 한국 전문체육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일부 인기종목의 경우 자체 재원을 확보해 선수를 수급하고 과학적 훈련시스템을 훈련에 활용하는 등 안정적 육성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 종목은 그렇지 않다. 서울시체육회가 전문체육에 관심을 두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다.

생활체육 동호인은 자유롭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 자체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공공시설이나 학교시설 등을 활용하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서울시 생활체육을 활성시키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한 학교체육 시설을 확보하고, 자치구체육회와도 협력해 가칭 ‘우리동네 스포츠리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 참가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생활체육은 전문체육 뿌리에 해당한다. 때문에 생활체육 저변 확대는 선수 자원 확보로도 이어질 수 있다.

통합체육회 출범 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서울시체육회가 수행한다면 서울체육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상생하는 곳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생활체육으로 스포츠에 입문한 동호인이 올림픽 등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로 육성되고 그 선수가 은퇴한 뒤 다시 생활체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진정한 통합체육회의 모습이라 믿는다. 서울시체육회가 앞장서 만들어야 할 그림으로 여기고 매진하겠다.

-선수와 지도자, 단체장을 고루 경험한 약력이 눈에 띈다.

그간 엘리트 선수와 국가대표팀 지도자, 동호인과 체육행정가를 두루 경험했다. 이 경험은 서울체육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나의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선수와 지도자, 동호인에게 필요한 체육행정은 각기 다른데 경기도골프협회장,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 등을 역임하며 (체육행정 요소의) 기본을 착실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시교육청, 자치구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 등 서울시체육회 유관단체와 협력 거버넌스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소통능력도 갖추고 있다 자부한다. 경기도골프협회장을 수행할 때 협력 단체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체육계 선후배 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많은 체육인이 출마를 성원해 주셨다. 얼마 전에도 장재근 감독(육상)과 최나연 선수(골프) 등이 현재 내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스포츠포럼 ‘동행’ 사무실을 방문해 출마를 독려해 줬다.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과 유권자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침체일로의 서울체육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서울시체육회장은 '다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생각한다. 자치구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를 잇는 화합의 다리, 대한체육회와 지역체육회를 잇는 소통의 다리, 전문-생활-학교체육을 잇는 통합의 다리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체육인이 원하고 서울체육 발전에 도움 되는 일을 유능히 처리하는 데 앞장서겠다. 튼튼한 가교 역할을 수행해 '서울체육 르네상스'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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