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preview]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벤투호를 보여줄 차례
[포포투=정지훈(카타르 도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일본이 ‘세계 최강’ 독일과 스페인을 제압했듯이 우리도 포르투갈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제 벤투호의 축구를 보여줄 차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2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한국은 승점 1점으로 3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 도하의 기적을 보면서 카잔의 기적이 떠올랐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올해의 스포츠 명언으로 꼽히고 있는 이 말 한마디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지켜보며 다시 떠올랐다. 특히 아시아 팀들의 저력을 보면서 이 말이 새삼 더 와 닿고 있다. 아직 조별리그가 끝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호주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일본의 영화 같은 승리는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감동을 줬고, 한국 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일본은 지난 11월 23일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고, 3차전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에 2-1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일본은 승점 6점이 되며 ‘죽음의 E조’에서 1위를 차지했고,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 마디로 ‘도하의 기적’이었다.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놓였지만 독일과 스페인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고, 많이 뛰는 축구를 통해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의 패스를 끊으면 곧바로 빠른 역습을 전개해 득점까지 연결시켰는데, 이전의 일본 축구와는 조금 달랐지만 분명 인상적이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줬지만 승부를 뒤집으면서 일본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한국 차례다. 일본이 스페인전에서 승리하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7승을 기록하게 됐고, 아시아 최다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한국 입장에서는 1승을 추가해 다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본이 했던 것처럼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으며 싸워야 한다.
# “안 아픈 선수가 없어요” 부상자가 가득하지만 우리의 축구를 한다
이판사판이다. 어차피 패배하면 아무 것도 없다. 뒤를 돌아볼 것 없이 싸워야 하는 벤투호다. 벤투 감독 역시 “당연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를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하고, 우리의 스타일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4년 전 ‘카잔의 기적’의 주역이자. 베테랑 센터백인 김영권도 “4년 전 독일전을 했을 때와 심정은 비슷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앞만 보고 가야 한다. 간절하다. 간절함이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정신력, 동기부여는 최고다. 하지만 신체적인 한계가 있다. 문제는 부상자다. 월드컵 시작부터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캡틴’ 손흥민이 안와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것을 비롯해 박지수, 황희찬, 윤종규, 김태환, 김진수, 김민재 등 여러 선수들이 부상자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 2차전이 끝난 후 오른쪽 다리 전체에 아이싱을 하는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핵심 선수인 김민재, 황희찬은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두 선수의 출전 여부를 경기 당일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여기에 손흥민, 황인범, 김진수 등도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에 100% 컨디션이 아니다.
한 마디로 안 아픈 사람이 없다. 그러나 벤투호는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민들이 염원하는 16강 진출을 위해 진통제를 먹고 뛰는 선수들도 있었다. 김진수는 “여기 모든 선수 중에 안 아픈 선수 없다. 진통제 먹는 선수도 있다. 대표 선수라면 그 정도 책임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는 벤투호, 예상 선발 라인업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는 벤투호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축구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릴 예정이다. 특히 최전방은 K리그 득점왕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 조규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가나전에서 헤더로 2골을 뽑아낸 조규성의 등장은 벤투호에 큰 힘이 되고 있고, 손흥민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2선은 우루과이전 조합이 예상된다. 왕성한 활동량, 센스 있는 움직임, 과감한 돌파 등을 통해 장점을 보여준 이재성과 나상호가 손흥민과 2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가나전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중원은 황인범과 정우영 조합이 이번에도 나설 전망이다.
4백은 변수가 많다. 김진수, 김영권의 좌측 라인은 문제가 없지만 우측은 변수가 많다. 일단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근육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라이트백 김문환은 지난 가나전에서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다. 가뜩이나 최강의 윙어들을 보유하고 있는 포르투갈이기에 수비력이 좋은 김태환의 첫 선발도 예상할 수 있다. 김민재가 못나온다면 조유민 또는 권경원이 나오겠지만 현재까지로 봤을 때는 선발 가능성이 높다.
그래픽=포포투 차윤정 디자이너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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