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첫 일본 연주 앞두고 “관객 열정 느끼고 싶다”

김민지 2022. 12. 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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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주쿠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내일 첫 도쿄 리사이틀 연주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6월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내일 일본 공연을 앞두고 일본 관객들의 열정을 느끼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임윤찬은 오늘 오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일본 기자들에게 내일 저녁 7시 도쿄 아카사카의 산토리홀에서의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히면서 "존경하는 많은 연주가들이 일본에서 한 공연들을 알고 있고 그 분들의 영혼을 느꼈고 내일 연주도 잘 해낼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임윤찬의 일본 첫 공연에 2천여 개 좌석이 매진됐을 정도로 일본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공연을 주관한 재팬아츠 측은 "한국에서 역시 표를 구할 수 없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한일 양국을 잇는 클래식 공연 같다"고 평했습니다.

임윤찬은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쓰코와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며 "일본에 오래된 클래식 팬들이 많다고 들은 만큼 이번 연주에서 관객들의 열정적인 마음과 도쿄의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고 싶다"고 기대했습니다.

오늘 뉴욕타임스는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연주를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10개 무대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클래식 평론가 재커리 울프는 임윤찬의 '신들린 연주'에 대해 열정적인 힘과 시적인 표현력이 신선했다고 평가했는데, 임윤찬은 이 소식을 듣고 "부족한 음악에 이런 평가를 내려줘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 6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승 무대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를 치고 있다. 이 연주는 유튜브에서 892만 조회수를 올렸다. (출처: 유튜브 The Cliburn)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10만 달러와 3년간의 월드투어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이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어를 시작했고 미국, 유럽 등 공연 일정이 빼곡이 짜여 있습니다. 임윤찬은 "공연이 많다고 해도 그저 하루에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다음 날에도 그 날의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이 목표"라며 "커다란 심적 변화는 없다"고 침착하게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요즘 한국이 전 세계서 'K-클래식' 열풍을 일으키며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현상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임윤찬은 "어떤 민족은 운동을 잘하고 어떤 민족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음악을 잘하는 민족"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많은 선생님들과 선배 음악가들의 공과 고뇌를 통해서 (한국의) 클래식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번 일본 공연에서 처음 르네상스 시대 작곡가 올랜도 기번스의 곡을 연주하는 임윤찬은 앞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부, 바흐의 평균율을 연주해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 음악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연주를 꼭 들려주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
사진 촬영: 박용준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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