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에 일단 현금화`…파월 발언 후 ETF서 대규모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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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 이후 뉴욕 증시가 급등하자, 이 틈을 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이들 두 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순유출로 인해 이번주 들어 지금까지 110억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있었고, 이는 2020년 2월 이후 주간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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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밸류ETF서도 대규모 자금 인출…랠리 후 현금화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 이후 뉴욕 증시가 급등하자, 이 틈을 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향후 증시 조정을 염두에 둔 현금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이 지난달 30일 증시 랠리 이후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 트러스트’(티커명 SPY)에서 58억달러를 인출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최대로, 전체 ETF 순자산 3800억달러 중 1.5%에 이르는 규모다.
또 1620억달러 규모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에서도 21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7월 이후 넉 달여 만에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었다.
이들은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연준이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시장이 11주 만에 최고치까지 반등하는 시점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나타난 것이다.
ETF 데이터업체 겸 리서치 컨설팅사인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부문 대표는 “뉴욕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때를 이용해서 대형주에서 단기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쓴 것 같다”면서 “2022년은 힘든 해였지만,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시장이 연말에 반등하고 있는 만큼 시장 컨센서스를 추가로 확인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두 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순유출로 인해 이번주 들어 지금까지 110억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있었고, 이는 2020년 2월 이후 주간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뿐 아니라 이번주엔 1020억달러 규모의 ‘뱅가드 밸류 ETF’(VTV)에서도 19억달러 수준의 순유출이 있었는데, 이 ETF에선 11월에만 60억달러 이상이 빠져 나가 역대 최대 월간 순유출 기록을 세웠다.
모히트 바하즈 월라크베스 캐피탈 ETF부문 이사는 “이렇게 자금을 인출한 투자자 중 일부는 다른 ETF에 자금을 재유입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대부분은 차익을 실현한 현금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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