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구속 여전히 130km 중·후반…롯데는 왜 '112승' 차우찬을 영입했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2군에서도 2경기에 나서는 것이 고작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왜 차우찬을 영입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일 "좌완 투수 차우찬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차우찬은 롯데와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과 별도의 옵션이 추가된 계약을 체결했다.
차우찬은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차우찬은 삼성에서만 2016년까지 70승을 쌓은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LG와 4년 총액 11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차우찬은 LG로 이적한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아 나갔다.
하지만 차우찬은 2020시즌 어깨 통증으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차우찬은 2020년 13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LG는 차우찬의 반등을 믿고 2년 총액 20억원(보장액 4억원, 인센티브 14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반등은 쉽지 않았다. 차우찬은 지난해 오랜 재활 끝에 마운드로 돌아온 후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만큼 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리고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차우찬은 올림픽 이후 왼쪽 어깨 극상근 파열·관절와순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차우찬은 지난해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24에 머물렀고, 올 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끝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입지가 좁아진 차우찬은 지난달 8일 LG에서 방출됐다.
그렇다면 현재 차우찬의 상태는 어떨까. 차우찬은 최고 구속 130km 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LG에서 방출된 이후에도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상태가 좋아졌다. 본인도 재활에 의욕을 보이고 있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정하게 아직 1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량을 갖춘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직을 정할 단계도 아니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차우찬을 품었을까. 롯데는 베테랑 선수가 부족한 투수진에 차우찬이 합류하게 될 경우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례로 롯데 '특급유망주' 김진욱은 도쿄올림픽 대표팀 시절 차우찬과 한솥밥을 먹으며 많은 조언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차우찬은 리더십과 인성이 좋은 선수로 소문이 나 있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젊은 투수진에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찬이 부상을 털어낸 후 마운드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 하지만 끝내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롯데는 차우찬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노린다.
[도쿄올림픽 시절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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