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견왕: 이누오’[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2. 12. 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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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유아사 감독 “옛날과 지금 다르지 않아..함께 음악 즐겼으면”
‘견왕: 이누오’ 스틸. 사진I미디어캐슬
아름답고도 황홀하다. 역사에 깊이 스며든 환상적인 이야기, 시간의 경계를 완전히 뛰어 넘은, 과거를 생생하게 되살린, 거장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 ‘견왕: 이누오’다.

2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견왕: 이누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도 함께 했다.

‘견왕: 이누오’는 무로마치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 가무극으로, 2008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가쿠’를 소재로, 무로마치 시대의 전설적인 예능인 견왕의 이야기를 변화무쌍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6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노가쿠’에 현대의 록음악을 접목시켰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등 한계 없는 상상력과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숱한 화제작을 탄생시킨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이다.

‘견왕: 이누오’ 스틸. 사진I미디어캐슬
무로마치의 교토, 사루가쿠(무로마치 시대에 성행한 일본 전통 예능)의 일원으로 태어난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한 아이, ‘견왕’. 주위 사람들은 그를 멀리했고 그의 얼굴은 표주박 가면으로 가려졌다. 그러던 어느 날, 견왕은 타이라 가문의 저주로 장님이 된 비파법사 소년, ‘토모나’를 만나게 된다.

이름보다 먼저 노래와 춤을 주고받는 두 사람. 토모나는 비파의 줄을 튕기고 견왕은 발을 굴러 소리를 낸다. 한 순간에 펼쳐지는 두 사람만의 호흡, 두 사람만의 세계. 난세를 살아 내기 위해 벗이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을 꽃피우고 유일무이한 엔터테인먼트가 되어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정상에 도달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

“요즘 관중들이 아티스트에 열광하는 것처럼, 무로마치 시대의 사람을 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주인공 ‘이누오’와 ‘토모나’의 화려한 무대 장면을 완성, 관객들을 스크린 속 축제의 장으로 초대한다. ‘이누오’의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역동적인 춤사위와 ‘토모나’의 아름다운 비파 연주는 기존에 봐 오던 뮤지컬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으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동시에, 권력에 의해 통제당하는 예술을 지키기 위해 두 사람이 보여주는 빛나는 우정이 특별한 감동을 안겨주며,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유아사 감독은 이날 “시대는 다르지만 관객들이 600년 전 사람들과 함께 음악과 흥을 즐기면 좋겠다”며 “옛날 사람들도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었고, 누군가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옛날 사람과 지금의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인공 이누오는 순수하게 자신이 원하는 걸 밀어붙이는 사람”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그대로 나아갔기 때문에 강한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르주아 계층을 향한 저항의 의지를 담아 강하고 힘이 있는 록 음악을 접목했다”며 “이런저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않은 채 (관객들이)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영화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시각적 기량을 재확인시켜준 전율의 록 오페라”(IGN),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통제되는지 보여주면서, 잃어버린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Polygon), “과거를 살아있게 하는 스토리텔링의 힘”(IndieWire), “즐거운 음악에 역사와 판타지를 버무린, 마법 같은 서사시”(Collider) 등 해외 매체 및 평단의 눈부신 극찬을 이끌어내며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작품은 현 일본 문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예술인들이 총 출동했다. ‘중쇄를 찍자!’, ‘내 이야기!!’ 등 여러 인기작의 각본을 담당한 노기 아키코 각본가를 비롯해 캐릭터 원안에 일본 만화계의 거장 마츠모토 타이요, 성우에 일본 대표 록밴드 ‘여왕벌’의 보컬 아부짱, 실력파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까지 합세했다.

오는 12월 8일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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