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차·기아 … 美서 11월 역대 최다판매
작년보다 32%늘어 12만여대
IRA 영향 대표 전기차는 울상
"수요 탄탄해 판매량 곧 회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신차 효과와 반도체 수급난 완화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총판매량 기준 4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된 지 4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주력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현대차·기아는 기존 인기 모델의 판매 확대로 11월 판매량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12만50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늘었다. 현대차가 38.4% 늘어난 6만8310대, 기아가 25.1% 증가한 5만6703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신차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거둔 성과로 분석된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기아 신형 니로·스포티지 등의 물량이 늘었고,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라 현대차 투싼·싼타페, 기아 셀토스·쏘렌토 등 기존 인기 모델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투싼 1만6059대, 엘란트라(아반떼) 1만1040대, 싼타페 1만955대 순으로 많이 판매했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554대, K3 9725대, 텔루라이드 8558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투싼은 전체 현대차 모델 가운데 연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1~11월 투싼 판매량은 총 15만67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올해 1~11월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총 133만55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어든 실적이지만, 일본 완성차 업체 성적과 비교하면 양호한 결과다. 업체별로 혼다는 전년보다 34.7% 판매가 줄었고, 마쓰다는 14.6%, 도요타는 10.7%, 스바루는 6.2% 감소했다. 혼다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는 올해 1~11월 21만8870대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1% 감소한 실적이다.
11월 판매량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 6 등 대표 전기차 모델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뚝 떨어진 것이다. 10월 실적과 비교했을 때 아이오닉5는 21%, EV6는 46% 등으로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 8월 중순 IRA가 발효된 이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주력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와 세계 각 지역에 차량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미국행 수출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수요는 여전히 탄탄해 판매량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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