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쩌민 6일 국장 … 백지시위 내주 분수령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2. 12.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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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위챗·틱톡 운영사에
"SNS 검열직원 더 늘려라"
기말고사 앞둔 대학가선
조기방학·퇴교령에 혼란
장기봉쇄에 억눌린 우루무치
슈퍼·식당 열어 민심 달래기
장쩌민 운구 지켜보는 장례위원장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둘째)을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이 1일(현지시간) 베이징 시자오공항에서 고(故)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관이 운구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장 전 주석의 시신은 이날 전용기를 통해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이송됐다.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사망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장례식이 국장 격인 '추도대회'로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장례위원장으로 내세워 전 지도자를 예우하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한편 이번 국장이 시위대가 재집결하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온·오프라인 검열을 강화하고 나섰다.

1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시진핑 주석이 위원장을 맡은 장례위원회가 6일 추도대회 등 장례 일정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 국민은 3분간 묵념하며 3분간 방공 경보를 울린다.

당일 중국 전역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공공 오락활동 등도 금지된다. 전체 추도대회는 방송으로 생중계한다. 장례위원회는 "당과 국가의 역사 발전에서 장쩌민 동지의 특별한 공적을 고려하고 전당과 전국, 전국 각 민족 인민의 공통된 염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전용기로 상하이에서 베이징 시자오공항으로 이송됐다. 시 주석 내외와 리커창 총리 등 지도부 인사들이 공항에서 시신을 맞는 모습도 공개됐다.

온라인에서는 장 전 주석을 추모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홍콩 명보에 따르면 장 전 주석 부고 기사를 실은 CCTV 웨이보 계정에는 100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장 전 주석을 '장 할아버지' '두꺼비' 등으로 부르고 생전 사진 등을 올리며 애도했다. 홍콩 더스탠더드는 "수많은 중국 웨이보 이용자들이 장 전 주석의 죽음을 '한 시대의 종말'로 표하며 애도한다"고 전했다. 또 "일부는 장 전 주석의 죽음을 시 주석에 대한 은근한 비판의 기회로 삼는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장 전 주석의 애도 물결이 사람들을 뭉치게 해 또 다른 시위의 기폭제가 되지 않게 검열의 칼을 빼들었다.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틱톡·더우인을 소유한 바이트댄스, 중국 국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에 검열업무 담당 직원을 추가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제로 코로나 관련 시위, 중국 대학 시위, 우루무치 화재 등과 관련된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요청으로 관련 콘텐츠를 사전 검열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국은 시위 영상을 온라인으로 유포할 때 사용하는 가상사설망(VPN)도 검색하지 못하도록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말 시위 이후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시위 직후 상하이 우루무치중루 거리 양편으로는 2m 높이 울타리를 둘러쳤고 장 전 주석의 장례 절차에서도 일반인 조문을 금지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겨울방학을 일정보다 앞당겨 학생들을 집에 돌려보냈다. 칭화대는 지난달 27일 귀향 전용 열차를 확보했다며 원하면 조기 귀향하라고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베이징대 대외경제무역대 중앙재정대 등 주요 대학도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의 한 대학생이 "시험 준비기간에 갑자기 조기 방학이 결정됐고 아무런 대책 없이 퇴교령이 내려졌다"고 올린 글은 SNS를 통해 확산됐다. 대학의 조기 방학은 '백지시위'의 중심이 된 대학에 사람이 모일 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시위를 촉발시킨 화재가 발생했던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우루무치 방역당국은 2일 브리핑에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저위험 지역의 상업 활동을 질서 있게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저위험 지역 쇼핑센터, 대형 슈퍼마켓, 식당 등 상업시설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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