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아닌 들꽃"..방탄소년단 RM, 그리고 김남준의 일기[종합]

선미경 2022. 12. 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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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더 김남준다운, 일종의 일기 같은 앨범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첫 번째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를 발표했다. 4년간의 정성스러운 준비를 거쳐 그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꺼내놨다. 특히 더 김남준답고, 일종의 일기이기도 한 특별한 앨범이다.

RM은 2일 오후 2시(한국시각)에 ‘인디고’를 공개하고 솔로 활동에 나섰다. 타이틀곡 ‘들꽃놀이’부터 ‘윤(Yun)’, ‘스틸 라이프(Still Life)’, ‘올 데이(All Day)’, ‘건망증’, ‘클로저(Closer)’, ‘체인지 파트2(Change pt.2)’, ‘론리(Lonely)’, ‘헥틱(Hectic)’, ‘No, 2’까지 10곡이 수록돼 있다. RM은 이번 앨범을 자신의 일기와도 같다고 소개했다.

먼저 RM은 ‘인디고’에 대해서 “처음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이다. 내가 느낀 정서들, 감정들, 고민들, 생각들을 그대로 담은 일종의 일기 같은 앨범이다. 2015년에는 RM이었고, 2018년에는 ‘모노(mono.)’처럼 그동안은 개인 작업물을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하는 믹스테잎 형태로로 소개를 드렸는데, ‘인디고’는 저의 첫 공식 솔로 1집 앨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앨범을 그때 그때 저의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들이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더 저.. 김남준다운 앨범이면서 또 다른 시작점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앨범 제목을 ‘인디고’라고 지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동안 달라진 저의 성향과 색깔들, 생각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모노’가 가지고 있는 흑백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인디고’는 자연에서 온 청바지의 기본적인 색깔이다. 그래서 ‘인디고’라는 자연스러운 기본 색상에서 시작하면 어떨까했다. 장르와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고 다양한 곡들이다. ‘인디고’라는 색으로 묶으면서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RM은 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아타스트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네오소울 장르의 대모로 불리는 에리카 바두, 앤더슨 팩, 에픽하이 타블로, 김사월, 혼네, 마할리아, 폴 블랑코, 콜드, 체리필터 조유진, 박지윤까지 다채로운 색이 더해져 더욱 풍성해졌다.

협업에 대해서 RM은 “곡 작업을 하다 보면 완전히 혼자서 완성해야 한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있는 반면, 누군가의 색이 입혀지면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지고 생명력이 있겠다고 생각하는 곡이 있다.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의 고유한 주파수,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 정서들이 더해졌으면 하는 곡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 역시 굉장히 많이 배웠고, 새로운 경험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 중 타블로와 호흡을 맞춘 ‘올 데이’에 대해서는 “어릴 적 히어로인 타블로 형과 함께 하게 됐다. 쉽고 편하게, 신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지만 가사에 담긴 함의들을 봐주시면 좋겠다. 그런 함의들을 같이 써나가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방면에서 타블로 형이 1등이라고 생각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또 박지윤이 참여한 ‘No. 2’에 대해서는 “사실 ‘돌아보지 말자’는 이야기는 과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오르페우스부터 계속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가 무엇을 겪었든 그것이 최선이었고, 당신의 모든 지금을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를 돌아보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박지윤 선배님이 담담한 스타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의 목소리를 빌리면 훨씬 더 설득력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작업하게 됐고, 굉장히 훌륭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RM의 첫 번째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의 타이틀 곡은 ‘들꽃놀이’다. RM의 담담한 랩과 조유진의 힘 넘치는 보컬이 만나 곡이 지닌 록사운드와 강렬한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RM은 타이틀 곡에 대해서 “‘들꽃놀이’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고 치울 것들이 많은 불꽃놀이보다는 잔잔하게 피어 있는 들꽃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저의 바람, 아니면 혼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조유진 선배님의 엄청나게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지면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의 확정성이 조금 더 확보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RM은 청자들만의 해석으로 그의 곡들을 들어주길 바랐다. 그는 “결국 음악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삶과 어떤 사유와 어떤 서사를 가진, 어떤 의지를 가진 사람한테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노래를 부르고 쓴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디고’도 저의 그런 의지가 담긴 앨범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또 나오는 순간부터 저는 제 앨범을 더 이상 듣지 않는다. 그래서 그 순간부터는 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들으시게 되는 분들도 제가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또 각자의 해석과 여백으로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밝혔다.

그러면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즐겁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살아갈 때 이 곡으로 엄청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보다는 ‘한 곡쯤은 당신의 취향이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있다. 책갈피에 끼워 놓은 은행나뭇잎처럼 한 번씩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그런 앨범, 곡들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과는 또 다른 RM의 감성, 김남준의 이야기를 담은 ‘인디고’. RM의 진솔한 생각과 고민, 여러 단상들이 다채로운 뮤지션들과 만나 더 풍부해졌다. RM의 진솔한 이야기가 글로벌 음악 팬들에겐 어떻게 전해질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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