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돌풍 모로코 …'황금세대' 집으로 보냈다
조 1위로 36년만에 16강 진출
스페인과 8강 진출 놓고 격돌
벨기에 조 3위, 조별예선 탈락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을 조별리그에서 초라하게 마무리했다. 벨기에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황금세대'들은 끝내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0대0으로 비겼다.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벨기에는 모로코(2승1무), 크로아티아(1승2무)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는 나라 중 하나였다.
케빈 더브라위너와 티보 쿠르투아,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등 벨기에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선수 대부분이 이번 월드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키워낸 선수들을 지칭한다. 벨기에는 이들을 주축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8강과 2015년 FIFA 랭킹 1위, 2018 러시아월드컵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축구에서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모로코 돌풍의 희생양이 된 벨기에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벨기에가 부진한 이유로는 평균 연령이 30세를 넘을 정도로 노쇠화된 선발 라인업이 꼽힌다. 벨기에의 핵심 미드필더인 더브라위너도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기에 우리 팀은 너무 늙었다"고 말했다.
이변의 주인공인 모로코는 같은 날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치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캐나다에 2대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전적 2승1무를 완성한 모로코는 F조 1위로 16강행 출전권을 따냈다.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오른 모로코 선수들은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모로코의 16강 상대는 스페인으로 결정됐다. 8강 진출을 놓고 오는 7일 0시 스페인과 격돌하는 모로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라크라키 감독은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아프리카 팀도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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