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4년전 악몽 충격에 휩싸인 독일
키미히 "축구 인생 최악의 날"
뮐러는 "감사했다" 은퇴 암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이 큰 충격에 빠졌다. 한지 플리크 감독과 선수들은 물론 언론들까지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치른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지만 활짝 웃지 못했다. 조별리그 전적 1승1무1패로 E조 3위.독일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은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이번 월드컵에서 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토마스 뮐러가 건재하고 저말 무시알라, 유수파 무코코 등 신예들도 가세해 독일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일본·스페인·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한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일본과 겨룬 조별리그 1차전이다. 일본에 1대2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 패배에 발목을 잡혀 이번 월드컵을 조기에 마무리하게 됐다.
독일의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플리크 감독과 선수들은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플리크 감독은 "16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앞선 두 경기를 잘 치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게 우리의 잘못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발견한 약점들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주아 키미히, 안토니오 뤼디거 등 독일 선수들도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털어놨다. 키미히는 "독일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 오늘은 축구 인생 최악의 날"이라며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또다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독일의 부진이 길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뤼디거는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차전 패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다른 핑계를 대기보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언론 역시 실망감을 드러냈다. 독일의 한 매체는 "독일 축구는 무너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다"며 "경기력과 정신력 모두 최악이었다"고 꼬집었다.
독일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뮐러는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뮐러는 "오늘 경기가 대표팀에서 뛴 마지막 경기라면 독일 팬들에게 몇 마디를 하고 싶다. 그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최선을 다해 대표팀 생활을 했지만 이제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벨기에와 멕시코 등에서 감독들이 사퇴한 가운데 플리크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감독 중 가장 많은 연봉(약 9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플리크 감독은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해서는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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