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김도훈, 내 청룡 수상에 순댓국집서 오열"…'압꾸정' 오나라, 일도 사랑도 모두 잡았다(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오나라에게 연기는 오랫동안 살아 숨쉴 수 있는 '생명'과도 같았다. '압꾸정'을 통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빚어낼 그는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개봉한 영화 '압꾸정'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이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압구정 '인싸' 성형외과 상담 실정 미정 역을 맡은 오나라는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유일하게 강대국(마동석)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작품 자체가 빵빵 터지진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덤덤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개봉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20년 지기인 배우 마동석과 첫 호흡을 맞춘 오나라는 "선배님은 상대방이 상상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대사를 치신다. 예상했던 템포에 대사가 안 들어오니까 제 연기 톤 자체도 달라지더라. 선배님의 연기에 리액션만 더해도 재밌는 신이 완성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템포를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고 '이래서 마동석 마동석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쁨을 표했다.
영화 촬영하면서 느낀 코미디 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나라는 "모든 사람들을 재밌게 하기는 참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코미디언들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무대에 오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더라. 특히 코미디 연기할 때는 자신감과 자기중심이 서 있어야 한다. 사실 지금도 원샷이 들어오면 많이 떨리는 데 무대 경험을 통해 많이 훈련된 것 같다. 약 16~17년 간의 무대에서의 내공이 빛을 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나라는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며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까지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열린 '압꾸정' 제작보고회에서 임진순 감독은 "오나라는 누가 봐도 미정 그 자체였다"고 극찬한 바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미정이는 하고 싶은 대로 놀아봐'하고 멍석을 깔아주셨다.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지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감사한 마음으로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 많은 분들께서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그저 재밌게만 연기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배우들만 신나는 게 아니라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까지 즐거워야 해서 더 어렵다. 저는 애드리브도 미리 집에서 연구해오는 편이다. 미정이는 변화무쌍하고 말빨이 좋은 캐릭터여서 저만이 보여드릴 수 있는 밝은 분위기를 추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쓴 부분도 언급했다. 오나라는 "의상팀에서 가져오신 의상 샘플이 다 화려하고 예뻤다. 저한테 입혀주시는 의상마다 다 미정스러워서 만족하면서 입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분장과 의상 덕을 본 것 같다. '압꾸정' 분장팀과 의상팀 스태프들은 항상 '우리 미정이는 이뻐야 해'라고 애정을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캐릭터와의 비슷한 점에 대해서는 "저는 MBTI로 치면 E와 I 딱 중간"이라며 "제가 맡은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보통 집에서 뜨개질을 7~8시간 동안 하는데 한 번 몰두하기 시작하면 말을 안 한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집에서 충전을 완벽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만일 누군가가 저를 보고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아오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오나라는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유진을 '압꾸정' VIP 시사회에 초대해 다시 한번 '찐' 모자 케미를 선사했다. 그는 "우리 수한(이유진)이는 어버이날마다 저를 찾아온다(웃음). 원래 스승의 날 카드를 들고 왔는데, 제가 어버이날에 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저께 만났는데 벌써 키가 185㎝까지 자랐고, 아직도 성장판이 안 닫혔다고 하더라. 너무 훈남으로 잘 자라고 있어서 흐뭇하다. 진짜 내 아들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그런가 정말 내가 키운 느낌이 든다. 요즘도 자신 있게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내 피붙이를 보는 기분이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최근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오나라는 배우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그는 "단상까지 올라가는 사이에 기억을 모두 잃었다. 무대 아래서 '장르만 로맨스'의 '장'을 듣자마자 소름이 쫙 끼쳤고, 현실감을 잃었다. 김혜수 선배님께서 '상을 탈만 했다'고 말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나중에 만나 뵙게 되면 꼭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연기 인생에 큰 용기를 북돋아 준 남자 친구를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오나라는 "남자 친구가 항상 너 자신에 엄격하게 굴지 말라고, 오랫동안 롱런하려면 결국에 남는 건 사람뿐이라고 말해줬다. 제가 상 탔을 때 순댓국집에서 보면서 오열했다고 하더라. 남자 친구 옆에 있던 친구 분들이 대신 골든벨을 울려줬는데, 모두들 자기 일처럼 좋아해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채로운 변신을 시도해 온 그는 "기존에 해왔던 것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라고 바랐다. 또 "배우로서 새로운 역할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게 굉장히 설레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저의 악한 모습이 보였다면, 악역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 변주를 오가는 것이 저에게 큰 자극이 되더라. 연기하는 것이 여전히 재밌게 느껴진다"고 천상 배우임을 증명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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