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데뷔하는 임윤찬, “우리나라는 음악을 잘하는 민족”

최진주 2022. 12. 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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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한국의 젊은 음악인이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잇단 우승을 거두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음악을 잘하는 민족이라서"라는 답변을 내놨다.

임윤찬은 3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실시하는 첫 방일 리사이틀을 앞두고 2일 도쿄 소재 주일 한국문화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족마다 잘하는 것이 있는데, 운동을 잘하는 민족, 노래를 잘하는 민족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음악을 잘하는 민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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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가 국제콩쿠르 잇단 우승 이유 
첫 방일 리사이틀 하루 앞서 기자회견
3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첫 방일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오른쪽)이 2일 도쿄 소재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한국의 젊은 음악인이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잇단 우승을 거두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음악을 잘하는 민족이라서”라는 답변을 내놨다. 임윤찬은 3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실시하는 첫 방일 리사이틀을 앞두고 2일 도쿄 소재 주일 한국문화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족마다 잘하는 것이 있는데, 운동을 잘하는 민족, 노래를 잘하는 민족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음악을 잘하는 민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족한 내 음악’이라고 말하는 등 회견 내내 겸손해했던 임윤찬은 우리나라 젊은 음악가의 세계적 활약에 대한 질문에 “많은 선생님과 선배 음악가의 고민과 고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3일 도쿄 산토리홀에서 첫 방일 리사이틀을 갖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 도쿄 소재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일본엔 깊이 있는 클래식 팬 많다고 들어"

공연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일본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는 임윤찬은 “일본에서 연주하게 돼 영광이고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겠다”고 인사한 후 “존경받는 연주자들이 많이 공연한 일본이어서 그분들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스피릿’ 덕분에 내일 연주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는 깊이 있는 클래식 팬이 많다고 오래 전부터 들어왔고, 어렸을 때부터 연주를 들었던 우치다 미쓰코(피아니스트), 보스턴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오자와 세이지 등을 정말 좋아했다”면서 “콩쿠르에서 일본의 젊은 연주자도 많이 만났는데, 그분들도 정말 깊이 있고 진지한 음악가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임윤찬은 3일 도쿄를 시작으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잇따라 연주할 계획이다. 전 세계로 연주 투어를 다니며 이전과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된 데 따른 스트레스나 심적인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리 공연이 많다고 해도, 저는 그저 하루에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다음 날에도 그날의 할 일을 해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커다란 심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연주곡은 '건반악기의 뿌리가 되는 작곡가' 골라

임윤찬은 3일 공연에서 작곡가 올랜도 기번스의 ‘솔즈베리경-파반&가야르드’, 바흐의 ‘인센션과 신포니아 중 15개의 3성 신포니아’(BWV 787~801), 프란츠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과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곡 선정 이유에 대해 그는 “건반악기에 있어서 가장 뿌리가 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고민했다”며 “르네상스 시대 작곡가를 연주하고 싶어 올랜도 기번스의 곡을 정했고, 그 다음으로 바로크 음악의 가장 큰 뿌리를 내린 바흐의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로서는 리스트가 해낸 일이 정말 존경스럽고, 피아노 리사이틀이라는 것을 창시한 사람이므로 리스트의 곡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윤찬은 2월 하순 다시 한번 방일해 도쿄필하모니와 3일 동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협연한다. 그는 2월 공연을 앞둔 마음가짐에 대한 질문에 “관객이 몇 명이 오든지 항상 작곡가의 마음과 제 개인적인 해석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내년 2월에 있을 연주에 대해서도 마음가짐은 똑같다”며 “좋은 오케스트라와 훌륭한 지휘자와 함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음악 역사에 있어 큰 뿌리를 내렸던 중요한 곡들을 연주하고 싶다”며 “음악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주하고 싶은 곡으로는 올랜도 기번스와 더불어 유명한 영국의 르네상스 작곡가 윌리엄 버드의 곡, 베토벤의 소나타 31곡 전곡, 그리고 바흐 프렐류드 등을 들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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