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계 ‘구조조정 한파’…20년 만에 최대 감원

유병훈 기자 2022. 12.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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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IT업계에서 올해 닷컴버블 붕괴 이후 20년 만에 최대 규모인 8만명 이상의 인력이 구조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팬데믹 이후에도 글로벌 온라인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가 빗나갔다"며 지난달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000명 이상을 구조조정한다고 발표했고, 알파벳도 전 세계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만명 감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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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IT업계에서 올해 닷컴버블 붕괴 이후 20년 만에 최대 규모인 8만명 이상의 인력이 구조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일 미국 재취업 지원회사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를 인용해 미국 IT기업들이 11월에 삭감한 인원은 5만2771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7배 폭증했으며, 이로 인해 올해 누적 삭감 인원은 총 8만 978명으로 지난 2002년 12만 8000명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증한 온라인 수요가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수요가 빗나가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친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019년 말 79만 8000명의 인력을 지난해 말까지 160만명으로 늘렸으나, 지난달에는 1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추후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구조조정은 1만명 감원 선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1만명 외에도 내년에 추가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하고 “경제 환경이 불안정해 (회사를) 더욱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 광고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도 광고 매출 급감에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상승으로 광고주들이 마케팅 예산을 계속 줄이고 있는 데다, 애플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타깃팅 광고까지 어려워진 이유다.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팬데믹 이후에도 글로벌 온라인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가 빗나갔다”며 지난달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000명 이상을 구조조정한다고 발표했고, 알파벳도 전 세계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만명 감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도 알파벳의 주요 주주인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TCI 펀드 매니지먼트’와 메타 주식 250만주를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얼티미터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지난달 각 회사의 CEO들에게 인력과 급여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IT인재들은 여전히 구직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취업 포털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소매, 농업 등 폭넓은 분야에서 IT인재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에어비앤비 등이 탄생한 것처럼 이탈 인력들의 스타트업 설립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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