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이뤄진 '정의 구현'..."저스티스 포 램파드"

한유철 기자 2022. 12. 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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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패배에 잉글랜드 팬들이 가장 신났다.

독일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4-2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12년 만에 정의 구현이 된 것이라며 통쾌해 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16강에서 독일을 만났고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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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독일의 패배에 잉글랜드 팬들이 가장 신났다.


독일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독일은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스페인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밀리며 조 3위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4년 만에 설욕을 다짐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다. 비록 강력한 우승 후보까지는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요하임 뢰브 감독을 떠나보내고 한지 플릭 감독을 데려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며 전력을 가다듬었다.


전력이 몇 수 아래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일본과 스페인에 이기지 못한 것을 화풀이라도 하듯이 90분 내내 코스타리카를 압박했다. 독일은 68.1%의 점유율과 32회의 슈팅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코스타리카를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까지 스코어는 뒤처져 있었다. 전반 10분 세르쥬 그나브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3분 옐친 테헤다와 후반 25분 마누엘 노이어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카이 하베르츠의 빠른 동점골로 분위기를 잡았고 후반 막바지 하베르츠와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극적인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웃지 못했다. 일본이 스페인을 잡았기 때문이다.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로 앞선 스페인은 후반전 도안 리츠와 타나카 아오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최소 비기기만 하더라도 일본에 득실차로 앞설 수 있었던 독일은 일본의 승리로 인해 조 3위를 확정했다.


독일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었다.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골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타나카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미토마 카오루가 패스를 건넬 당시 공은 라인을 넘은 듯했다. 초기엔 골라인 아웃 판정이 됐지만 비디오 판독(VAR) 이후 공이 '완전히' 선을 넘지 않은 것으로 간주, 득점이 인정됐다.


그럼에도 논란은 지속됐다. 팬들과 여러 관계자들은 "솔직히 아웃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12년 만에 정의 구현이 된 것이라며 통쾌해 했다. 12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랭크 램파드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인정되지 않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잉글랜드는 16강에서 독일을 만났고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램파드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주심은 노골을 선언했다. 중계 카메라를 통해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엔 VAR 시스템도 없었던 터라 경기 도중에 오심을 바로잡기는 어려웠다. 결국 잉글랜드는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독일에 추가 실점을 해 1-4 완패를 당했다.


득점에 영향을 끼친 라인 아웃 판정. 잉글랜드 팬들은 램파드의 복수가 완료됐다며 기뻐했다. 한 팬은 "저스티스 포 램파드. 그는 그 판정으로 인해 월드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어"라며 통쾌해 했다. 또 다른 팬은 "램파드도 일본과 스페인전을 보고 미소를 지었을 거야. 2010년 판정의 정의 구현이 됐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램파드의 슈팅이 다시 나왔네", "램파드의 유령 골이 복수를 한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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