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만 치료법 등장…양전하 나노물질로 내장지방 없애

박정연 기자 2022. 12.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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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의 주원인인 내장지방을 나노물질로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리 치앙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 교수는 "내장비만에 대한 이 치료법은 기존 약리학적 또는 외과적 접근법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이라며 "양전하 나노물질이 내장지방이 야기하는 대사질환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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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
뱃살의 주된 원인인 내장지방을 나노물질로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뱃살'의 주원인인 내장지방을 나노물질로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새로운 비만 치료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CUMC)는 내장비만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양전하 나노물질 ‘P-G3’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치료의 관건은 체내에서 지방을 정확히 제거하는 것이다. 체내 곳곳에 있는 ‘저장소’에서 조각조각 발견되는 지방세포의 위치를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쉽

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 중에서도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내장지방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팔뚝살 등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술은 침습적 방법으로 내장지방 제거에는 적합하지 않다.

연구팀은 내장지방을 이루고 있는 지방세포가 음전하를 띠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음전하와 반대되는 성질인 양전하를 가진 물질이 이 지방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양전하는 양의 전기적 성질을 가진 전하를 의미한다.

양전하를 갖는 나노물질을 만들기 위해 고분자 구조인 덴드리머의 일종인 폴리아미드아민(PAMAM)이 활용됐다. 폴리아미드아민은 단백질과 같은 화학적 구조를 가지면서도 원하는 화학적 특성을 자유자재로 부여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폴리아미드아민에 양전하 성질을 띠게 해 양전하 나노물질 P-G3를 개발했다.

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P-G3는 내장비만 세포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쥐에게 주입된 P-G3는 곧 비만 쥐에 체내에 빠르게 퍼졌다. 곧 내장지방을 저장하는 신체활동이 정지되고 체중이 감소했다.

P-G3를 주입한 비만 쥐의 리보핵산(RNA,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 배열을 분석한 결과 지방세포의 합성과 저장 과정이 각각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쓸모없는 지방세포의 저장 활동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필요한 지방세포의 축적은 내장비만의 주된 원인이다.

연구팀은 P-G3의 양전하가 지방세포의 음전하를 중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리 치앙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 교수는 “내장비만에 대한 이 치료법은 기존 약리학적 또는 외과적 접근법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이라며 “양전하 나노물질이 내장지방이 야기하는 대사질환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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