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야 뛰는데···월드컵 ‘혹사 일정’에 호주 수비수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진표가 윤곽을 갖춰 가고 있다. 4일 오전 0시 A조 1위 네덜란드와 B조 2위 미국의 경기를 시작으로 외나무다리 토너먼트가 막을 올린다. 그러나 빠듯한 일정 탓에 선수 혹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C조 1위 아르헨티나와 D조 2위 호주는 4일 오전 4시 16강에서 맞붙는다. 그러나 양 팀에서는 토너먼트에 진출한 기쁨만큼 선수들의 회복 시간 부족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일 오전 4시 폴란드와 호주는 1일 자정 덴마크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16강을 치르기까지 아르헨티나와 호주에게 주어진 시간은 각각 72시간, 76시간에 불과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과 16강 사이 최소 4일의 휴식기가 주어졌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축구는 격렬하게 근육을 사용해 근육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으로, 경기 후 72시간까지 피로가 이어진다. 경기 사이 회복 시간이 72시간에 불과하다면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일 덴마크와의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행복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지금은 (현지시간) 거의 새벽 1시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이틀밖에 없다. 미친 것 같다. 우리는 더 많이 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주도 상황이 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르네 뮬레스틴 호주 축구대표팀 코치는 “국제축구연맹이 이렇게 명성이 높은 월드컵이라는 대회에서 왜 일정을 이렇게 짰는지 모르겠다. 4일 간격으로 열린 조별리그도 벅찼는데, 16강부터는 그 간격이 더 짧아졌다. 높은 수준의 월드컵을 원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일정을 짰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충분한 휴식기 없이 사활을 걸고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부담이 크다. 호주 축구대표팀 수비수 밀로시 데거넥은 “우리는 로봇이 아니며,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29일 동안 진행되는데, 32일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보다 그 기간이 짧다. 사상 최초로 유럽 빅리그 시즌 도중에 열리는 겨울 월드컵이기에, 각 리그와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월드컵 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리그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충분한 휴식 없이 경기를 뛰어야 하는 극한 일정에 내몰렸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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