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100% 신뢰한다!” 벤투와 이강인, 이제야 ‘합’이 맞는다

정지훈 기자 2022. 12. 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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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카타르 도하)]


“감독님의 결정을 100% 신뢰한다.” 이강인의 말이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속적으로 관찰했고, 많이 발전한 선수다.” 벤투 감독의 말이다. 한 때는 벤투 감독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던 이강인이 이제는 벤투호의 ‘반전 카드’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2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한국은 승점 1점으로 3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이강인의 발끝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스’ 손흥민이 안와 골절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고, ‘돌격 대장’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확실한 한방을 가지고 있는 이강인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보물이다. 이강인은 지난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를 차지했고, 발렌시아, 마요르카를 거치면서 한국 최고의 유망주라 불리고 있는 선수다. 이런 이유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월반을 거듭하며 ‘막내형’이라 불렸다.


그러나 벤투호에서는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이강인은 2021년 3월 25일 일본 원정에서 ‘폴스나인’ 역할을 받으며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0-3 완패를 막지 못했고, 이후에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2년 9월 A매치에서 모처럼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고, 팬들은 이강인을 연호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이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킥을 바탕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가나와 2차전에서도 투입돼 ‘명품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에게 택배를 배달했다.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미 벤투호에서 이강인의 왼발은 소문이 자자했다. 훈련장에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황희찬은 “경기에서 누가 뛸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지만 강인이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훈련장에서 팀을 섞으면서 훈련하고 있는데, 호흡이 잘 맞는다. 공격수들에게 좋은 스루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선수다.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강인의 도움을 받은 조규성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규성은 "솔직히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이)강인이가 투입될 때 왜 뛰는지 의문을 갖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항상 공을 잡으면 기대감을 갖게 되는 선수다. 서로서로 공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요구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며 이강인의 왼발킥을 인정했다.


이제는 벤투 감독의 극찬도 이끌어냈다. 벤투 감독은 “사실 이강인 같은 경우는 긴 시간을 관찰해 온 선수다. 이강인 같은 경우에는 발렌시아에서 많이 뛰지 못했을 때도 발탁했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속적으로 관찰했고, 많이 발전한 선수다. 월드컵 2경기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줘 기쁘다. 우리의 스타일에 잘 적응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야 합이 맞는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이강인은 벤투호 축구에 적응하며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단점이었던 수비 가담과 활동량도 보완했다. 어쩌면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다.


이강인도 벤투 감독을 100% 신뢰하며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강인은 “경기의 선발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다. 감독님의 결정에 대해서 100% 신뢰한다. 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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