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8.25% 상품 판매 중단…'머니무브' 공포 잦아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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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의 과도한 금리경쟁으로 '머니무브'(자산 이동) 공포가 확산되자 8%대 고금리 상품을 팔겠다고 했던 키움증권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증권이 고금리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과도한 금리 경쟁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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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8.25% 이율을 제공하기로 했던 이율보증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상품판매가 이뤄진지 하루만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리경쟁으로 인한 퇴직연금 시장의 유동성 위기와 불안감 등을 감안해 오늘부터 8.25% 상품은 판매를 그만하고 기존 7%대 금리를 제시한 상품만 판매할 것"이라며 "기존 금리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판매 중단으로 인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부터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의 이른바 '커닝 공시'가 금지되면서 시중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44개 퇴직연금 사업자 및 48개 비사업자 등 총 92개 금융사는 지난달 말에 '12월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상품 이율'을 동시에 공시했다. 비사업자가 사업자의 금리를 먼저 본 후 이보다 높은 이율을 제시해 가입자를 뺏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금리를 놓고 업계 간 눈치 싸움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업자와 비사업자 간 처음으로 동시에 이율을 공시한 결과 키움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각각 8.25%, 8.5%를 제시했다. 은행권은 평균 4%대 후반, 보험업계는 평균 5%대, 증권업계는 평균 6%대, 일부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은 7~8%대 이율을 공시했다. 1년 이율보증형 상품의 경우 최저 금리와 최고 금리의 격차는 약 500bp 가량으로 역대급 금리 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금리가 낮은 회사에서 높은 회사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키움증권이 고금리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과도한 금리 경쟁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8%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이 키움증권 측에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한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물량이 극소량이라 제시한 금리 그대로 제공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금리 경쟁을 지양하라는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일부 금융사들이 낮은 금리를 제시해 이들 회사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이동은 대부분 연말에 몰려 있고, 내년 1월은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 연말의 유동성 위기만 넘기면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사들이 타사의 물량을 과도하게 뺏어와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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