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인 줄 알았는데 진짜 살해'…美 10살 소년 1급 살인 기소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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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작 10살짜리 소년이 성인에 준하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현지 검찰은 소년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해 성인과 동등하게 재판에 회부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기소에 대해 "다른 주는 아동의 뇌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다고 보아 아동을 성인 법정에 회부하는 데 제약을 둔다"며 "흉악 범죄를 저지른 아동·청소년을 어떻게 처벌해야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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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격 장애' 호소에도 1급 살인으로 성인처럼 기소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에서 고작 10살짜리 소년이 성인에 준하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빈발하는 실수로 인한 총기 사건인 줄 알았지만 가상현실(VR) 기기를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총격 살해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NBC와 위스콘신 밀워키 현지 언론 등은 1일(현지시간) 지난달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총기 폭발'로 어머니가 숨졌다고 밝힌 10세 소년이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계획 살인'으로 진술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소년은 지난달 21일 오전 6시쯤 지하실에서 빨래를 하던 어머니(45)의 얼굴에서 불과 1m 남짓한 거리에서 총을 겨누어 어머니를 살해했다.
소년은 사건 당일 경찰에 "손으로 총을 돌리다가 총이 갑자기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평소에 소년의 행실을 잘 알던 친척들이 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소년의 이모는 소년이 총을 보관하는 상자 열쇠가 포함된 열쇠 꾸러미를 갖고 있었고 엄마의 죽음에 울지도, 회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소년이 '의도적으로 어머니에게 총을 겨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년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갖고 싶어했던 아마존 물건을 어머니가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어머니에게 겁을 주기 위해 벽을 쏘려 했지만 자신에게 다가오자 얼굴을 쐈다"고 진술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소년은 어머니 사망 다음날에도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숨진 어머니 계정으로 오큘러스 VR 헤드셋을 연속으로 구매했다. 같은날 7살짜리 사촌을 폭행하기도 했다. 또한 소년원에 구속된 상황에서도 할머니에게 VR 헤드셋이 배송됐는지 여부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평소 '분노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누나에 따르면 소년은 이전에도 거실에 불을 지르거나 반려견의 꼬리를 잡고 돌리는 등 문제 행동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년은 수사관들에게 "자신과 대화하는 5명의 상상 속 인물들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지 검찰은 소년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해 성인과 동등하게 재판에 회부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60년 감옥형에 처해질 수 있다.
위스콘신주는 아동을 성인 법정에 피고인으로 세우는 것이 가능한 미국 3개 주 가운데 한 곳이다. 특히 1급 살인은 만 10세 이상 아동의 성인 법정 회부가 가능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기소에 대해 "다른 주는 아동의 뇌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다고 보아 아동을 성인 법정에 회부하는 데 제약을 둔다"며 "흉악 범죄를 저지른 아동·청소년을 어떻게 처벌해야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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