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재앙이 일어났다” 獨 레전드 뮐러, 대표팀 은퇴 시사
현역 선수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독일의 토마스 뮐러(33·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독일은 2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3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그러나 독일(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1)은 같은 시각 일본(2승1패·승점 6)에 1대2로 패한 스페인(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6)에 골득실에서 크게 밀려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승점이 같은 경우 골득실 기준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은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 2018 러시아에서 당시 독일은 조 최하위로 일찍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뮐러는 선발로 출전해 총 3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이 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후반 21분 카이 하베르츠(23·첼시)와 교체됐다.
뮐러는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뮐러는 경기 직후 “완전한 재앙(absolute catastrophe)이 일어났다”면서 “(스페인이 일본에 지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코스타리카에 승리했기 때문에 조별예선 탈락은 막을 수 있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괴롭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경기가 독일 대표로 치른 마지막 경기라고 가정한다면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싶다”며 “독일 국가대표로 뛰는 건 무한한 영광이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뮐러는 독일을 대표하는 골잡이다. 국가대표로 121경기에 나서 44골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각 5골씩 총 10골(역대 공동 8위)을 집어넣었다.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선수인 그는 2010 남아공 대회에선 골든 부트(득점왕)를 받는 개인 영예를 맛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통산 네 번째(1954, 1974, 1990, 2014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뮐러는 21세와 25세 때 출전한 월드컵에서 5골씩 넣어 한 때 자국의 ‘전설’ 미로슬라프 클로제(44·은퇴)의 월드컵 최다골(16골) 대기록을 깰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도 무득점에 그쳤고,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독일 대표팀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한 뮐러는 “우리는 대단한 순간들을 함께했다”면서 “모든 경기에서 애정을 쏟으며 최선을 다했다”고 여운을 남기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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