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 차’로 16강 간 일본?···VAR 번복 결승골 여전히 논란
일본을 월드컵 2회 연속 16강으로 이끈 비디오판독(VAR) 번복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022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리그 일본-스페인전에서 VAR로 판정이 번복돼 결승골이 나온 데 대해 독일의 한 팬이 “몇 ㎜ 차로 탈락했다”고 한 표현을 소개했다.
일본은 2일 스페인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6분 미토마 가오루의 크로스를 받은 다나카 아오의 문전 쇄도 결승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득점이 인정되지 않고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면 일본이 아닌 독일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골문 옆 터치라인에서 올린 미토마의 크로스가 문제의 장면이다.
당초 선심은 미토마가 터치 라인을 벗어난 공을 올렸다고 깃발을 들었지만, VAR 판독에서는 공의 곡면이 라인에 걸쳐 있어 미토마의 크로스는 적절했다고 결론내려 골을 인정했다. 축구 경기 규칙은 ‘지면 또는 공중에서 공 전체가 골라인이나 터치 라인을 완전히 넘었을 때’를 ‘아웃 오브 플레이’(Out of Play)라고 규정하고 있다. 미토마가 올린 공은 육안으로 완벽하게 라인 밖으로 나가 있었으나 VAR 판독을 통해서는 라인에 걸쳤다고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선심이 아웃을 뜻하는 깃발을 들었을 때 이의를 제기하는 (일본) 선수는 거의 없었다”며 영상을 확인한 심판진이 볼을 아웃에서 인으로 번복한 뚜렷한 증거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VAR은 Video Assistant Referee의 줄임말로 비디오 보조 심판을 뜻한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경기 과정을 판독하는 시스템으로, 카메라와 특수 센서 등을 활용해 반자동으로 오프사이드를 잡아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도입됐다.
이번 대회 초반에는 공격수와 수비진이 동일선상에 있었더라도 공격수의 어깨가 수비수보다 앞서 움직였다는 식으로 오프사이드를 적발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명백한 사이드 아웃으로 보이는 상황이 너무 세밀한 판독으로 인해 뒤집히자 오히려 그 적절성에 의문이 붙고 있다.
FIFA의 VAR 사용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번 대회에서 FIFA가 VAR을 통한 판정 번복 등에 대해 팬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명확한 근거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VAR 판독 시 관련 자료가 중계방송사에 공유되지만, FIFA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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