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힘을 빼야 하는데…프랑스·스페인이 교훈을 너무 줬다 [카타르월드컵]

프랑스와 스페인이 포르투갈에 너무 많은 교훈을 남겼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무 1패,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아직 경우의 수는 남아 있다.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우루과이와 가나의 맞대결 결과를 살펴야 한다. 우루과이의 승리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일단 경우의 수는 포르투갈전 승리, 그리고 우루과이의 승리라는 2가지 조건이 맞아야 16강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3일 한국과의 H조 최종전에서 출전하게 될까.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그다. 사진=ⓒAFPBBNews = News1

포르투갈은 2연승을 기록하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동안 많이 뛴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해주고 뛰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바로 한국전이다.

그렇다고 해서 승리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만약 한국에 잡히고 가나가 우루과이를 크게 꺾는 순간 순위가 바뀐다. 그러면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 최소 무승부는 해야 할 포르투갈이다. 한국에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포르투갈이 한국전에 앞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기를 지켜봤다는 것이다. 그들이 방심하다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각각 튀니지,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주축 멤버를 대거 제외한 채 선발 출전 명단을 꾸렸다. 그 결과 프랑스는 튀니지에 0-1로 무너졌고 스페인은 1-2로 역전패했다.

뒤늦게 주축 선수들을 교체 투입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휴식과 부상 방지를 이유로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는데 결국 뛸 수밖에 없었던, 또 패하는 최악의 결말이었다.

포르투갈도 같은 상황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특히 한국은 튀니지, 일본보다 더 승리가 절실하다. 무조건 승리한 뒤 다음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20년 전에는 한 번 제대로 당한 기억도 있다. 그들에게 있을 가장 큰 약점 ‘방심’이 사라지게 되는 순간이다.

물론 포르투갈이 한국전에서 100% 전력을 갖춘 채 상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주축 선수들의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부상자가 적지 않다. 특히 수비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여러모로 포르투갈도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한국은 작은 틈이라도 파고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포르투갈은 너무 거대한 상대다. 우루과이, 가나와는 비교가 안 되는 적이다. 그럼에도 승리해야 한다. 포르투갈 역시 프랑스, 스페인처럼 분명 빈틈을 보일 것이다. 16강을 위해선 그 틈을 무조건 공략해야 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