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일 연이어 연파한 일본 축구의 힘… 시스템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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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연이어 격파한 일본 축구의 힘이 우연이 아닌 시스템의 결실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16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이사진은 선수 수준의 발전을 위해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유소년 아카데미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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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연이어 격파한 일본 축구의 힘이 우연이 아닌 시스템의 결실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어려운 상황에도 스페인과 독일을 밀어내고 조 1위의 쾌거를 이뤄냈다.
아시아 국가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16강에 오르면서 한국(6승)을 넘어 아시아 본선 최다승(7승)도 달성했다. 전문가와 외신은 이 상황이 우연이나 행운이 아닌 장기적인 시스템 개혁의 산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별리그 4골을 모두 책임진 유럽파들의 활약이 핵심적이었다. 도안 리쓰와 아사노 다쿠마(보훔)를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중요한 골을 만들어 냈다.
도안은 이날 스페인전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3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만에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가 역전 결승 골을 넣으며 조별리그 파란을 완성했다. 다나카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준 선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에서 뛰는 윙어 미토마 가오루였다.
일본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다. 26인의 최종 명단 중 19명이 유럽파로 벤투호(8명)의 2배가 넘는다. 이들 유럽파의 존재는 사실 일본 축구가 공을 들인 ‘시스템 개혁’의 산물이다.
지난 2016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이사진은 선수 수준의 발전을 위해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유소년 아카데미를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웨스트햄(잉글랜드)이 유소년 단계부터 선수 기술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에 감명받았고, 자국 내 코칭 프로그램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자각했다.
이에 프리미어리그(EPL)급 선수들을 길러내는 지도 방식을 도입하고자 웨스트햄 유소년 아카데미를 이끌던 웨스틀리를 전임 고문으로, 운영 책임자 애덤 레이메스는 전략 기획 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019년 일본프로축구는 이런 노력을 종합한 ‘비전 2030′과 ‘프로젝트 DNA’를 출범해 선수 수준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일본축구협회(JFA)는 지난 2005년 ‘일본의 길’(Japan’s Way)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철학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JFA는 “2050년까지 축구 관련 인구를 1000만명까지 늘리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며 프로젝트의 목표를 소개했다. 대표팀, 유소년, 지도자, 축구 저변 확대라는 4개 항목을 둔 JFA는 지난 17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글로벌 통계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JFA에 등록된 선수만 82만명을 넘는다. 프로축구 리그만 3부까지 운영하고 각 지방자치단위에서 꾸리는 리그까지 합치면 9부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수준별로 리그가 승강제로 연결된 축구 선진국 잉글랜드의 시스템을 ‘축구 피라미드’라 하는데, 일본 역시 유사한 자체 생태계를 구성한 셈이다.
일본 축구에 정통한 박공원 대한축구협회 이사는 “JFA와 J리그는 국가대표-풀뿌리-프로축구의 선순환 삼각 구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JFA가 풀뿌리 수준에서 저변을 넓히고 기술적, 체력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면 J리그가 그 선수들을 최대한 유럽으로 보내려 한다”며 “그 선수들이 은퇴 무렵 돌아와 리그 수준을 올려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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