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잘할 때 안 됐나?"…'롯데→NC' 안중열의 이적, 손아섭이 건넨 한마디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든든하고 편안한 안정감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포수 안중열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중열은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특별지명을 통해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듬해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KT의 지명을 받을 때부터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중열은 2015년 1군 80경기에 나서며 기회를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중열은 롯데에서 재능에 꽃을 피우지 못했다. 안중열은 2020년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야구를 잘할 일만 남겨뒀으나, 올해 33경기에서 타율 0.155에 그쳤고, 보상 선수로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1군 통산 성적은 323경기에 출전해 139안타 12홈런 57타점 74득점 타율 0.218 OPS 0.625를 기록했다.
안중열은 보상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눈치였다. 그는 "선수협 총회를 하고 있을 때 보상선수 소식을 접했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놀라기도 했다"고 보상선수로 지명된 소식을 접한 이후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안중열은 "25인 보호 명단에 포함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롯데가 좋은 포수를 영입했기 때문에 좋은 투수들 위주로 묶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NC도 (박)세혁이 형을 영입하고, 다른 포수가 많기 때문에 나를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이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안중열은 "어린 후배들과 형들까지 모두가 아쉬워했다. 하지만 어차피 부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과정과 롯데 선수단과 다른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실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중열의 이적이 발표된 후 가장 먼저 연락이 온 선수는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안중열의 부산고 선배로 롯데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지난해 FA를 통해 NC와 4년 총액 64억원의 계약을 맺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안중열에게 손아섭의 존재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안중열은 "(손)아섭이 형아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아섭이 형이 NC 구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어디서 야구를 하든 똑같다. 좋은 기회가 왔으니, 한번 잡아보자. 이제 야구를 잘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하시더라"며 "아섭이 형이 NC에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힘이 된다. NC에서도 잘 챙겨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NC에서 새롭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안중열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해 코로나19와 부상을 당하면서 2군에 계속 머무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많이 조급했던 것 같다"며 "NC에서 누구를 제쳐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야구 선수의 경쟁은 끝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찾아오는 운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중열은 "롯데에서 너무 좋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를 잘한 선수도 아닌데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NC에서는 주전이든 백업이든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 그리고 '중열이가 있어서 든든하고 편안하다'는 안정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안중열.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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