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청소년 뇌는 3년 더 빨리 늙었다

이영애 기자 2022. 12. 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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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청소년들의 뇌가 조기 노화의 징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코로나19 전과 후 청소년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스캔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뇌의 물리적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생물 심리학: 글로벌 오픈 사이언스' 12월 1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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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이후 청소년의 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청소년들의 뇌가 조기 노화의 징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코로나19 전과 후 청소년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스캔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뇌의 물리적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생물 심리학: 글로벌 오픈 사이언스' 12월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1월 사이 81명의 청소년 뇌 MRI 스캔 결과를 팬데믹 봉쇄가 끝난 2020년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수집된 82건의 결과와 비교했다. 두 집단의 평균 연령은 모두 16세로 같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집된 82건의 사례는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례로 1건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팬데믹 이후 뇌의 피질이 얇아졌고 해마 및 편도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뇌가 노화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피질이 얇아지고 해마와 편도체가 빠르게 커지는 등 뇌의 물리적 변화는 노인들에게서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 고틀립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팬데믹 전과 후) 뇌의 연령이 3년가량 차이가 났다"며 "청소년들에게 있어 이런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팬데믹 봉쇄 기간이 1년이 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사춘기에 해당하는 청소년 참가자들은 팬데믹 이후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코틀립 교수는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청소년 정신건강을 분석한 다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며 "팬데믹 스트레스는 신체적 변화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포착된 뇌 노화가 직접 정신건강 악화를 유발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클 토마스 영국 런던 버크벡대 인지신경과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불안과 우울증 등 겪는 어려움들을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뇌의 변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되는 현상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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