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월드컵에서 독일-스페인 모두 잡은 '유일한' 아시아 국가

[포포투=한유철]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 상대로 '공식적인 승리'를 기록한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번 연속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1차전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을 기록한 일본은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도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조 편성 당시, 일본의 토너먼트 진출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지만 일본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당당히 16강행에 몸을 실었다. 이로 인해 독일은 조 3위를 기록,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경기력 자체는 승리를 바랄 수 없을 정도로 밀렸다. 지난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내준 채, 역습에 집중했지만 독일전보다 공을 잡을 시간이 더욱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90분 동안 일본의 점유율은 17.7%에 불과했다.

하지만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 실점하며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기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후반전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고 이는 완벽히 적중했다. 후반 3분 교체로 출전한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고 3분 후엔 교체로 출전한 미토마 카오루와 타나카 아오의 합작골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 승리로 일본은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모두 잡은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된 것이다. 월드컵에서 아시아를 상대로 극강의 승률을 자랑한 독일과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역습 축구에 제대로 당했다.

일본 이전에 한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제압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며 독일에 2-0 승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전은 공식적인 승리가 맞다. 하지만 스페인전은 공식적으로 '승리'가 아니다. 승부차기의 결과는 '무승부'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결국 스페인의 한국전 통산 전적은 1승 1무 1패가 아니라 1승 2무가 되는 것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