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요가처럼 커플 호신술은 없을까?[노경열의 알쓸호이]

배우근 2022. 12. 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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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키아누 리브스가 한국 무술가보다 강할수 있다)에서 '일반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조건'을 언급하면서, 괴한들이 당신과 당신의 연인을 동시에 노리는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골프, 테니스 등 최근 20대의 관심을 끈 스포츠들도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따라서 규모가 작아질 뿐 호신술도 커플이 함께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이 호신을 위해 복싱을 배웠다면 여성은 연인이 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절대 잡지 말고, 괴한이 쉽게 다가오지 못 하도록 계속 움직이며 연인의 뒤로 숨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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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키아누 리브스가 한국 무술가보다 강할수 있다)에서 ‘일반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조건’을 언급하면서, 괴한들이 당신과 당신의 연인을 동시에 노리는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연인이 공포에 떨며 당신의 한쪽 팔을 강하게 붙잡고 있다면 당신의 무기는 반대쪽 팔과 다리 정도로 제한되며, 이마저도 연인을 보호하는데 집중한다면 상대를 물리치기는 커녕 자신의 안전조차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연인이 그런 상황에서 당신을 오히려 도와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요가에는 커플 요가가 있다. 둘이서 함께 호흡과 리듬을 맞춰가며 심신을 단련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붐이 불면서 헬스장에서도 함께 운동하는 커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골프, 테니스 등 최근 20대의 관심을 끈 스포츠들도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유독 호신술을 익히거나 무술을 수련하는 모습들은 고독하다. 혼자 묵묵히 기술을 익히고 몸을 단련하며 땀 흘리는 모습이 익숙하다.

사실, 팀을 이뤄 호신을 하는 것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한다. 부족과 부족간 다툼이나 나라와 나라간 전쟁이 일어나면 일대일 대결로 승부를 볼 수는 없다. 당연히 팀을 짜서 상대를 공격하고 방어하게 된다. 따라서 규모가 작아질 뿐 호신술도 커플이 함께 할 수 있다. 몇가지 고정관념만 버리면 된다.

일단, 커플의 실력이 남녀 둘 다 비슷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실력이 조금이라도 좋은 쪽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다른 한 사람은 지원을 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예를 들어 남성이 호신을 위해 복싱을 배웠다면 여성은 연인이 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절대 잡지 말고, 괴한이 쉽게 다가오지 못 하도록 계속 움직이며 연인의 뒤로 숨을 수 있어야 한다. 연인이 평소 운동하던 모습을 주의깊게 봐둔 덕분에 한번에 움직이는 범위까지 파악하고 있다면 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좀 더 쉽게 숨을 수 있다.

달리기 연습을 많이 했다면 기회가 생겼을 때 먼저 그 자리를 피하는 것도 좋다. 신고를 하거나 도와줄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괴한들에게 큰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정당당이라는 단어는 잊어버리도록 하자. 정정당당한 대결은 스포츠 경기에서만 통하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괴한이 한 명이라고 해도 연인에게 그 상황을 모두 맡겨두고 당신은 뒷짐을 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연인을 도와 적극적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한 명이 아니라면 당신을 보호함과 동시에 연인의 뒤를 노리는 이가 없는지 파악해서 알려주는 것도 좋다.

물론 이런 커플의 팀플레이는 둘 모두 호신이 필요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익혔을 때 가능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체 조건이나 재능,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따라 실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아니, 역할을 완전히 나눠도 괜찮다. 자동차 랠리 경기에서 직접 운전을 하는 드라이버와 코스 정보를 전달하는 조수석 코-드라이버의 협업이 중요한 것처럼 위협적인 상황이 펼쳐졌을 때 서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가를 함께 하며, 혹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하며 사랑을 더욱 키우는 커플들이 있다. 호신술도 가능하다.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더욱 믿을 수 있도록 해주는 호신술 트레이닝. 이만큼 좋은 커플 운동이 또 있을까. 지금까지 혼자 연습해왔다면 내일부터는 연인과 함께 시작해보자.

노경열 JKD KOREA 이소룡(진번) 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노 관장은 기자 출신으로 MBN,스포츠조선 등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절권도는 20년 전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에서 JKD KOREA 도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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