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세계를 놀라게 한 女 발로란트 선수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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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달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발로란트 여성 대회인 '게임 체인저스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G2 고젠의 우승으로 끝난 이 대회서 유일하게 참가한 한국인이 있었다. 일본 게임단 FENNEL 소속으로 참가한 '페스티벌'이 주인공. 그는 대회 기간 내내 공식 계정을 뜨겁게 달굴 정도로 빼어난 실력과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서든어택부터 게임을 시작한 '페스티벌'은 혼자서 실력을 끌어올린 케이스다. '페스티벌'은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서 "저만의 목표인 한 세트 승리, 경기 MVP를 받아서 조금 아쉽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FENNEL에서 듀얼리스트 타격대를 맡고 있는 '페스티벌'이라고 합니다.
Q, 발로란트 여성 대회인 '게임 체인저스 챔피언십'을 통해 주목받았다. 실감이 나는지 궁금하다.
A, 솔직히 실감이 안 났다. 6월 오피셜 이후 첫 공식 대회였는데 두 번의 우승 이후 세계 대회 진출이 단기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세계 대회이기에 유명한 선수가 많았지만 저만의 목표인 한 세트 승리, 경기 MVP를 받고 싶었다. 그 목표를 달성해서 (성적에 대해) 조금 아쉽지만 재미있었다.
A, 일본인이 아니기에 다른 선수와의 커뮤니케이션, 난처한 상황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인터뷰 등 걱정이 많았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대회 참가 선수 중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뿌듯했다. 팬도 생기고 기분 좋았다.
Q, 게이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A, 대부분 게이머들과 달리 저는 늦게 시작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저에게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여러 가지 게임을 했고 큰 대회에 같이 출전하자는 지인도 있었다. 서든어택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엄청 못했다. 그렇지만 몇 개월하다 보니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1년 넘게 보면서 좋은 자리 선점 등 운영적인 부분서 감탄했는데 보는 거에 그치지 않고 기억했다가 게임할 때 사용했다.
나중에는 그걸 응용하기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어떤 게임을 새롭게 하더라도 남들보다는 랭크 상위 구간에 머물게 됐다. 그러나 대회 참가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항상 거절했다. 주변 시선이 저에게 모이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했기 때문이다.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거절했는데 발로란트를 하면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자는 마인드가 생겼다. 만약에 제의가 오면 프로게이머로서 인정받은 거라서 도전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하던 와중에 FENNEL에서 제안이 와서 합류하게 됐다.
Q, 일본 팀에 있다 보니 언어적인 부분이 문제가 될 거 같은데.
A, 인게임에서는 소통이 되는 편이다. 일상생활서는 번역기는 잘 안 쓴다. 며칠 전까지 일본에서 한 달 동안 활동하고 왔는데 번역기를 쓰는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는 단어를 조합해 분위기로 파악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단어는 많이 알지만 읽고 쓰기는 하나도 못 한다.(웃음)
Q, '게임 체인저스 챔피언십'서 아쉬웠던 경기를 꼽는다면.
A, 어느 팀과 붙던 이길 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승자전 팀 리퀴드 브라질과의 경기가 아쉬웠다. 한 세트를 가져갔지만 마지막 세트서 아쉽게 패했다. 그게 더 아쉬웠던 거 같다.
A, 대회에서 찍힌 사진을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했는데 친구들이 난리가 났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더라. 몇몇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줬는데 엄청 좋아했다. 예전부터 게임하는 거 좋아하고 즐거워 보였다. 프로게이머가 될 줄 알았다고 응원해줬다. 저의 리액션을 좋아해 주고 응원하는 팬도 많았다. 대회 기간 다른 팀 선수들도 호텔에서 같이 DM으로 사진 찍자고 했다. 유니폼도 받았다.
Q, 프로게이머로서 본인의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A, 침착함이다. 나를 돋보이게 하는 무기다. 대부분 게임 내에서 당황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난 그러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하지 이기적인 플레이를 안 한다. 그러다보니 팀플레이서 강점을 보이는 거 같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못 해서 단점은 있다. 랭크 게임을 잘 못한다는 거다. 하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항상 하는 말이지만 항상 보여줄 것이 많기에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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