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커피믹스·음료 가격 또 줄줄이 인상…왜?

홍화경 2022. 12. 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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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우유 가격 올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많이들 즐겨드시는 커피믹스와 음료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팍팍해진 가계 살림에 줄이기 힘든 식품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지, 내년엔 더 오르는지 홍화경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저렴한 가격에 어디서든 마실 수 있는 이 커피믹스, 많이들 드시죠.

부담없이, 간단히 마시기 좋아 직장인의 필수품이기도 한데요.

최근 붕괴 됐던 봉화 광산에 고립됐던 광부들이 갱도에서 밥처럼 먹고 221시간을 버텼다고 해서 '재난 식량'으로 떠오르기도 했죠.

그런데 이 '커피믹스' 같은 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또 오릅니다.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이 오는 15일부터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한겁니다.

지난 1월에도 커피 출고가격을 7% 넘게 올렸으니까, 올해만 벌써 두 번째 가격인상입니다.

커피만이 아닙니다.

콜라와 사이다, 주스, 생수, 이온 음료 가격도 이달부터 줄줄이 오릅니다.

LG생활건강과 동아오츠카의 이온음료와 주스 제품들, 6~8% 더 비싸지고요.

롯데칠성은 어제(1일)부터 제품 10종의 출고가를 평균 4% 올렸습니다.

지난해 두 번의 가격 인상 이후 일 년 만에 또다시 올린건데요.

이에 따라 마트와 편의점 등 소비자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예정입니다.

식품 가격도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기름, 케첩, 식초 등 가격이 줄줄이 올랐는데요.

CJ제일제당은 참기름, 식초 가격을 판매가의 20% 넘게 올렸고요.

오뚜기도 참기름과 케첩, 마요네즈 가격을 각각 10% 넘게 올렸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한 식품 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 업계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높아진 환율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소비자들 부담은 커지고 있는데요.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 9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2.8% 감소했습니다.

소득은 늘어났지만 물가가 급격히 올라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든 겁니다.

특히 지난 10월 기준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라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5.7%)을 웃돌았습니다.

식료품의 경우 취약계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더 큰 충격이 예상되는데요.

실제로 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저소득층의 식료품 지출 비중은 전분기보다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의 절반을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외식 소비를 줄이고 음식료 소비에 집중하고 그것조차도 지금 실질로 보면 상당히 좀 위축되는 분위기라 저소득층이 상당히 좀 가계 생활을 꾸려 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탓에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0월 유통업체 매출은 1년 전보다 7.3% 늘었는데, 특히 식품의 판매 증가세가 10%를 넘어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내년엔 어떻게 될까요?

무엇보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관건입니다.

농식품부는 "6월 이후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안정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 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식품 공급망 혼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 될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이런 이유로 내년에도 고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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