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기의 알 릴라] 엔드게임의 어벤져스처럼, 모든 걸 걸어버릴 '태극전사'

조남기 기자 2022. 12. 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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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인 알 릴라.

대한민국은 오는 3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H조 3라운드를 치른다.

그리고 '태극전사'들은 포르투갈이라는 산을 넘어가기 위해 분명 모든 걸 채비를 마쳤다.

조별 라운드의 엔드게임인 포르투갈전, 모든 걸 걸어낸 태극전사들은 분명 적을 이겨낼 힘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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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카타르)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인 알 릴라. 아랍어로 '여행'이라는 뜻입니다. <조남기의 알 릴라>에서는 현장을 떠돌며 보고, 듣고, 느낀 순간들을 카타르의 무덤덤한 더위처럼 담백한 에세이로 담아냅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은 오는 3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H조 3라운드를 치른다. 경기 장소는 1·2차전과 동일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우루과이전에서 0-0 무승부, 가나전에서 2-3 패배를 겪은 한국은 포르투갈을 꼭 이겨낸 뒤 행운까지 따라야 16강에 도달한다.

포르투갈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심정은 엔드게임의 어벤져스와 같다. 불리한 상황임에도 모든 걸 걸어 목표한 바를 이루겠다는 각오. 포르투갈전에서는 어벤져스처럼 비장한 마음이 90분 내내 자욱하게 번져갈 분위기다. 경기 전날, 수비진의 핵심 김영권은 이렇게 말했다.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4년 전 독일전을 앞둔 심정과 비슷하네요. 선수들에게는 더 이상 뒤로 갈 곳이 없습니다. 앞으로만 나아가야 하죠. 하지만 간절합니다. 간절함이 경기장에 나온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적인 선수인 것도 모두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팀이라면 막아낼 수 있습니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의 가나전 이후 이야기도 김영권과 일맥상통한다.

"포르투갈전이 아쉽게 끝나버린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더는 없습니다. 후회 없이 경기를 준비해 결과를 챙길게요. 모든 국민과 선수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끔 만들고 싶습니다. 팀으로 싸우겠습니다. 그리고 팀으로 이기도록 채비하겠습니다."

16강 명운이 걸린 3라운드는 전략과 전술을 넘어서 결국 '정신력'으로 버텨내야 하는 게임이다. 이미 뚜껑이 두 번이나 열렸던 까닭에, 서로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해보지 않아도 어렴풋이 짐작한다. 그러니 그냥 하는 거다. 자신을 믿고, 동료에게 의지하고, 코칭스태프를 신뢰하며 포르투갈을 무너뜨릴 때까지 뛰는 방법뿐이다. 포르투갈을 못 무너뜨리면 한국은 이번에도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전을 앞두고 한 가지 든든한 건, 대한민국의 수장 파울루 벤투가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는 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올곧은 나무처럼 꼿꼿하게 서 있다. 그는 포르투갈을 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태세다.

"오늘날의 포르투갈은 분명 실력이 대단합니다. 역사상 최강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잘하겠죠. 한국은 최선을 다하는 방법뿐입니다. 가진 모든 카드를 다 써서, 열심히 경주해야 합니다. 한국은 지난 2경기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세 번째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등함을 넘어 승리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모든 걸 걸어야 포르투갈이라는 거인을 쓰러뜨릴 수 있다. 그리고 '태극전사'들은 포르투갈이라는 산을 넘어가기 위해 분명 모든 걸 채비를 마쳤다. 믹스트 존의 어떤 선수와 인터뷰를 하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야기에서든, 그 의지가 분명하게 와 닿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4년짜리 팀'이다. 선수단 개인의 역량, 개인을 모아서 창출하는 시너지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도 평해도 과하지 않다. 지금껏 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몰린 건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기회는 있다. 어벤져스도 그랬다. 충분히 능력이 있었음에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며 괴로워했다. 그렇지만 엔드게임에서는 결국 웃었다.

조별 라운드의 엔드게임인 포르투갈전, 모든 걸 걸어낸 태극전사들은 분명 적을 이겨낼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들의 뒤엔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함께 모든 걸 걸어버릴 붉은악마도 버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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