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숨통 튼 한은, 내년 첫 금통위 베이비스텝 밟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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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두고 물가와 환율, 경기침체 속도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더라도 내년 초까지는 5%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적어도 내년 1월 13일 예정된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는 기본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가정에 변화가 없다면 한은은 내년 첫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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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에도 물가 5%대 전망
최종금리 3.50~3.75% 사이
인상 폭 놓고 막판 ‘저울질’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두고 물가와 환율, 경기침체 속도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더라도 내년 초까지는 5%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적어도 내년 1월 13일 예정된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는 기본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높지만 11월 24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위원들 다수가 최종금리를 3.5% 안팎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로 방향을 밝힌 바 있다. 기본 가정에 변화가 없다면 한은은 내년 첫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유력시된다. 이러면 기준금리는 현재의 3.25%에서 다수 위원이 생각하는 최종금리 수준인 3.5%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멈출지, 아니면 2월 23일 예정된 후속 금통위 회의에서 또다시 0.25%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과 안정세를 찾아가는 원·달러 환율 수준,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 등의 향배에 달려 있다. 이 총재는 물가가 현재는 5% 수준이라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통화 정책도 이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고 열어 놓고 있다. 더욱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 시에는 부동산 시장 상황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각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국면에 대응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의 큰 틀을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율과 Fed 행보를 보면 이 총재로선 통화 정책을 운용하는 ‘운신’의 폭이 상당히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총재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내년 8월부터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지켜봐야 한다.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현재도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게 이 총재의 인식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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