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 50개 아파트 내년 보유세, 올해보다 평균 100만원↓

셀리몬 KB선도 50개 단지 예상 보유세 시뮬레이션
헬리오시티 전용 84㎡ 내년 보유세 349만원
반포자이 1107만·래미안퍼스티지 1249만원

[서울경제]

정부가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50개 아파트 단지의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100만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은 KB 선도 아파트 기준 전국 50개 단지의 2023년 예상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를 계산해본 결과, 평균 101만 9871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단지별로는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250만 원까지 보유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몬은 지난 7월 발표된 2023년 종합부동산세 개정안과 2022년에 거래된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공시가격 현실화율 수정안을 반영해 내년 추정 공시가격을 산정하고 1세대 1주택자 기준 예상 보유세를 산출했다.

셀리몬에 따르면 내년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평균적으로 공동주택 3.5%, 단독주택 7.5%, 토지 8.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평균 현실화율은 내년 69%로, 올해(71.5%)보다 2.5%포인트 낮아지는데, 공시가격 15억 원 이상은 올해 81.2%에서 내년 75.3%로 내린다.

전용면적 84㎡ 기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반영한 추정 공시가격은 13억 9305만 원이다. 올해 보유세는 494만 9406원(재산세 372만 1950원+종부세 122만 7456원)인데, 내년에는 348만 6112원(재산세 313만 412원+종부세 35만 5700원)으로 1년 새 146만 3294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면적 서초구 ‘반포자이’의 내년 추정 공시가격은 26억3550만 원으로, 올해 보유세는 1209만 2857원이었지만, 내년 보유세는 1107만 3386원으로 101만 9471원 감소할 전망이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의 내년 추정 공시가격은 28억 2375만 원이며 내년 예상 보유세는 올해보다 83만 5201원 감소한 1248만 8114원으로 추정된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의 내년 보유세도 올해보다 106만 2608원 줄어든 192만 7588원이다.

다만 최근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내년 보유세는 이보다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부는 내년 1주택자의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재 45%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실제 이행 시 세 부담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셀리몬 운영사 아티웰스의 이선구 대표는 “공시가격 변화에 따라 납세자들의 세부담이 달라지게 되는데 집값이 추가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공시가격도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며 “관련 법 개정에 따라 2023년 절세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