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이상민 탄핵소추안 내더라도 예산안 이후로”

정대연·조문희 기자 2022. 12. 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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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내더라도 12월9일 정기국회 예산안 처리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그(정기국회) 안에 (탄핵소추안을) 내겠다는 말은 예산안마저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이날까지 합의에 실패했다. 주 원내대표는 “2014년 국회법 개정 이후 법정 기한을 못 지킨 경우는 있어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9일을 넘긴 일은 전혀 없다”며 “남은 7일 만이라도 여야가 민생에 꼭 필요한 예산, 경제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예산 (처리를) 더 늦추면 안 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내고 어제 오늘 본회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본회의에서 처리할) 안건이 없고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아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지 않은 건 참 잘된 일”이라며 “12월9일까지는 다른 어떤 의사 일정도 끼우지 말고 오로지 내년도 예산안 통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각 상임위에서 예비심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와 정책사업에 대해선 무자비하게 칼질을 들이대고, 이재명표 증액사업만 대폭 늘려서 예결위에 보냈다”며 “정부가 바뀌었으면 감시·감독만 하면 되는 거지 자기들이 살림살이표 만들 테니 그대로 시행하라는 건 대선 불복”이라고 밝혔다. 송 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에 어렵사리 합의해서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 세우자고 합의했는데, (민주당이) 돌아서자마자 행안장관 파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 또한 정부의 국무위원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게 한다면 언제라도 자를 수 있다는 힘 자랑이고 대선 불복 심리”라고 말했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민주당은 예산심사 내내 이재명 대표의 정책사업을 늘리는 데만 혈안이 돼있고, 새 정부가 국정운영을 하는 데 필요한 필수예산마저 심사를 거부하거나 전액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은 죄가 얼마나 많기에 검찰과 경찰 발목을 묶고 감사원이 활동을 못 하도록 예산을 삭감하려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끝까지 심사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면 아마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전향적 자세를 가지고 정부 운영에 필요한 예산심사에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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