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메시, 당신 축구화를 누가 만들었는지 압니까?"

김정인 tigerji@mbc.co.kr 입력 2022. 12. 2. 11:40 수정 2022. 12.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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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유튜브 Ismett Inoni

* "메시, 당신의 축구화를 누가 만들었는지 압니까?"

현지시간 지난달 20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죠.

같은 날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의 시위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 시위 참여자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불하라!"

그 중 한 여성은 시위 피켓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었습니다.

트위터 @emelia_yanti

"안녕하세요, 메시 선수. 저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누가 당신의 축구화를 만들었는지 아나요? 2020년 코로나19 당시, 아디다스는 내 임금을 삭감하고 지금도 갚지 않고 있습니다. 아디다스도 당신의 계약금을 깎았나요?"

* "일당 4천 9백 원으로 올려달라고 했더니 해고"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응원전에 나서고 있는 축구팬들.

이런 축구 제품을 만드는 동남아시아의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이런 실태를 보도했는데요.

미얀마 양곤의 푸첸그룹 공장에서 일하는 7천 8백여 명의 직원들은 아디다스 축구화를 만들면서 하루 4천 800짯, 우리 돈으로 2천 967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월드컵을 한 달 앞둔 지난 10월, 이들은 하루 일당을 4천 941원으로 올려달라고 파업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공장 측이 군 병력을 불러 파업을 진압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26명이 해고됐습니다. 일당 2천 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뉴욕타임즈의 질의에, 푸첸그룹 본사는 현지 법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고, 아디다스 측은 "공급업체의 조치가 적법한지 조사하고 있다"며 "푸첸그룹에 즉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은 살길이 막막한 상황인데요. 가뜩이나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환율과 물가가 폭등한 상태라고 합니다.

한 여성 노동자는 동료가 음식을 가져다줄 때까지 사흘을 먹지 못했고, 또 다른 노동자는 "우리 가족이 먹고살 수 있는 돈을 집으로 보내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의류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아디다스 축구 의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만드는 공장인데요.

노동자들이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하자 재작년 8명을 해고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하루 7달러를 벌던 노동자의 말입니다.

"계속 전화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직업을 찾는 데 1년 반이 걸렸고요. 지금은 내기 힘든 매우 높은 보험료로 계속 생활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은 그저 울고 또 운 날이 많습니다."

'노동자인권컨소시엄'의 툴시 나라야나사미 국장은 "월드컵 관련 제품을 만드는 의류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더 나은 여건을 얻기 위해 함께 일어서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인 기자(tiger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432717_356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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