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전드' 혼다도 엄지척 "모리야스의 5백 적중, 모든 수가 맞아들었다"[월드컵 말말말]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일본이 자국 역사상 첫 2대회 연속 16강 진출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 기록을 써내는 값진 승리를 따냈다.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된 일본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의 헤더로 실점하고 출발했던 일본이다. 하지만 지난 독일전을 연상시키듯, 후반전에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후반 3분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쏘아 올렸고 이어진 후반 6분 미토마 카오루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다나카 아오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2-1로 경기를 뒤집은 일본은 이 점수를 지키며 기분 좋은 승리를 완성시켰다.

이로써 일본은 2승 1패, 승점 6점을 찍으면서 무려 스페인과 독일을 제치고 조 1위에 등극해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연속 16강 진출로 아시아 최초 기록을 쓴 일본은 자국 역사상 4번째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아시아 팀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것도 드문 기록이다. 지난 2002 한·일 대회 때 한국과 일본 각각 조 1위를 달성한 이후, 20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아시아 국가의 1위 기록이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른 일본은 이제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일본 열도 전체가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일본 스트리밍 플랫폼 아베마TV를 통해 해설한 일본 축구의 레전드 혼다 게이스케도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혼다는 조 1위 마무리에 대해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모리야스 감독의 지휘에도 호평을 쏟아놨다. 그는 "이날 일본은 5백으로 경기에 나섰고, 그것이 적중했다. 경기의 전반적인 지휘도 모두 맞아들었다. 대단했다"고 말했다.

혼다의 해설과 함께 지켜본 경기를 지켜본 일본 팬들도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인 감독답게 선수 중심으로 그들에게 동기부여하는 데 주력하는 감독이다. 외국인 감독이 축구에 대한 자신의 이상향, 철학에 선수를 맞추는 경향이 있는 것과는 다르다"며 사령탑의 성과를 치켜세우는 데 동참했다.

또다른 팬들은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도 처했지만, 현재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 모리야스 감독이 정답인 것은 틀림 없다. 명장과 평범한 감독 중 어떤 것이 진짜 모리야스 감독의 얼굴인지 모르겠지만 승부에 강한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며 그를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국 4번째 16강으로 향하는 일본은 이제 크로아티아를 만난다. 앞선 2002년에는 튀르키예(0-1)에, 2010년은 파라과이(승부차기 3-5)에, 2018년은 벨기에(2-3)에 무릎 꿇었던 일본은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

혼다는 "일본이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만 하는 것이 많이 남아있다. 그 첫 발걸음이 다가올 크로아티아전에서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2연속 16강 진출에서 그치지 않고 8강이라는 새 역사를 쓰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