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결국 1년 만에 KBO리그 떠난다···키움 “재계약 않기로”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결국 한 시즌 만에 KBO리그를 떠난다.
키움 구단은 2일 “올해 활약을 보여준 만큼 내년도 함께하길 바랐지만, 푸이그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푸이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푸이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78 1홈런 5타점을 올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462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2루타 3개를 더해 타율 0.261로 키움의 가을야구 돌풍을 이끌었다.
이에 재계약이 유력했으나 뒤늦게 터진 미국에서의 ‘위증 혐의’가 발목을 잡았다.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푸이그가 불법 도박 사업에 투자하고 직접 베팅한 의혹으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사건은 2019년 벌어졌고 푸이그는 한국에 오기 직전인 지난 1월 미국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위증죄로 벌금 5만5000 달러를 내기로 미국 법무부와 합의했던 푸이그는 최근 무죄를 주장하며 합의를 철회하겠다고 나섰다.
키움은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푸이그를 포함시켜 놓고 재계약을 준비하며 논란이 해결되기를 기다렸으나 결국은 법적 다툼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새로운 타자를 찾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뛰던 시절 동료로 함께 해 국내에서 더 유명해진 푸이그는 올해 KBO리그 합류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정작 전반기에는 70경기에서 타율 0.245 9홈런 37타점에 그쳐 팀의 ‘애물단지’로 보였으나 후반기에 56경기 타율 0.317 12홈런 36타점으로 이정후와 함께 타선을 끌어 그 명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있었던 그라운드 밖의 불상사로 한국에서는 시즌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으로 물러나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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