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산투스 상대 '첫 승 도전'...불붙는 '포르투갈 맞대결'

[포포투=백현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에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2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벤투호의 현재 성적은 1무 1패. 아직 승리가 없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고, 2차전 가나전에서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상대 공격의 날카로움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2-3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분명 세계 수준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우루과이전에는 중원에서의 기동력이 빛을 발했다.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인범, 정우영(알 사드) 그리고 이재성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간격을 맞췄고 로드리고 벤탄쿠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유럽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와의 경합에서 이기며 점유율을 가져왔다.

또한 2차전 가나전에서도 초반에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중원에는 황인범과 정우영(알 사드) 그리고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이 나섰다. 한국은 우루과이전처럼 전반전 65%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가나를 압박했다. 결정력은 분명 문제였다. 또한 가나의 날카로운 세 방 모두 그물을 출렁이며 세 골을 헌납한 게 컸다.

이제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포르투갈이 앞서있지만 한국은 16강 진출이라는 일말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어보려 한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조국을 상대한다. 하지만 가나전이 끝나고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했고,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나는 포르투갈인이고, 언제까지나 포르투갈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한국 감독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렇다면 상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의 전적은 어떨까. 벤투 감독과 산투스 감독은 총 세 번 맞붙었고, 1승 2무로 산투스 감독이 우세하다. 2006년 산투스 감독이 벤피카를 이끌 당시 스포르팅 리스본을 이끌던 벤투 감독은 0-2로 패했다. 이어 2007년에는 같은 팀을 이끌고 1-1 무승부를 펼쳤다.

2014년에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을 이끌고, 산투스 감독이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 당시였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였다. 이제 두 감독의 네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포르투갈 선배인 산투스 감독을 맞아 벤투 감독이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