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족 소심한 탈출기…엄마 사자, 부르니 ‘쪼르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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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의 관광명소인 타롱가 동물원에 '1급 비상'이 걸렸다.
새끼 4마리를 포함한 사자 가족 5마리가 야외 전시장을 탈출한 사고가 벌어졌다.
동물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탈출 20분쯤 전부터 새끼 4마리와 수컷 성체 아토가 울타리를 가지고 놀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엄마 사자 마야와 새끼 아얀나는 탈출에 가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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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타롱가 동물원 아빠사자와 새끼, 사육장 벗어나
울타리 밀고 놀다 ‘어, 바깥이네?’…1시간 반 주변 탐색
지난달 2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의 관광명소인 타롱가 동물원에 ‘1급 비상’이 걸렸다. 새끼 4마리를 포함한 사자 가족 5마리가 야외 전시장을 탈출한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조사가 벌어지는 가운데 사고 전말이 담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이 공개됐다.
‘9 뉴스 오스트레일리아’와 ‘가디언’ 등의 매체가 2일 보도한 영상을 보면 탈출은 오전 6시20분께 시작됐다. 동물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탈출 20분쯤 전부터 새끼 4마리와 수컷 성체 아토가 울타리를 가지고 놀았다”고 밝혔다.
울타리 주변의 땅을 파고 철조망을 흔들던 새끼 가운데 한 마리가 갑자기 철망 바깥쪽에 나타났다. 이를 본 새끼들이 차례로 밖으로 나갔고 이 모습을 지켜보면 아빠 사자 아토가 마지막으로 큰 몸집을 철망에 난 구멍에 비비며 빠져나갔다. 그러나 엄마 사자 마야와 새끼 아얀나는 탈출에 가담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시시티브이로 본 동물원에는 비상이 걸렸고 통제 차량이 현장에 급파됐다. 그러나 장난에서 시작해 엉겁결에 탈출에 성공한 사자 무리는 오히려 소심하게 행동했다.
동물원은 “다섯 마리의 사자는 전시장 밖 수 미터 안쪽에서 이리저리 탐색하다 울타리 안에서 암컷 사자 마야와 사육사가 부르자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려 애썼다”고 밝혔다.
나가기는 쉬웠지만 돌아오는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몇 차례 시도 끝에 새끼 루주코가 처음으로 복귀에 성공했고 이어 암컷 새끼 주리와 수컷 새끼 카리가 뒤따랐다.
복귀 과정에서 새끼 2마리가 2차 울타리까지 넘었지만 그중 한 마리는 마취총에 맞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제 발로 전시장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복귀한 것은 아빠 사자 아토였다. 울타리를 나간 지 1시간 반 만에 소심한 탈출극은 이렇게 끝났다. 동물원은 “사육사가 평소 사자들과 맺은 관계와 사고 대응 훈련을 통해 사고를 평화롭고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탈출 당일에도 동물원은 폐쇄되지 않았다.
잠정조사 결과 사고의 원인은 철망을 울타리 기둥에 고정하는 부위가 풀렸고 사자가 여기에 난 작은 틈을 비집고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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