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23년 어떤 산업 뜰까

2022. 12.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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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모빌리티 ‘닥공 투자’ 예고, 경기침체에도 기대감

2022년 하반기부터 경제 먹구름이 끼었다. 기업이 ‘금리 인상’이라는 엄청난 파고를 이기기가 만만치않은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상으로 2023년 경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수출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가전 등은 경기침체 우려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전망이 어두운 산업은 다양한 시나리오로 대비책을 마련해 준비하면 된다. 또한 최근 뜨는 신산업은 경기 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선수는 전기차 등 모빌리티와 2차전지 산업이다. 거의 대부분 산업에서 신규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거나 취소하는 것과 달리, 신사업에서는 2023년에도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끝없이 오르고 있지만 설비투자를 밀어붙이는 것은 앞으로 시장 수요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어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첫 해외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을 공식화했다. 현대차 그룹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에 이어 울산과 화성 등에 전기차, 전기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공장을 잇따라 설립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각각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기 PBV 공장을 곧 착공해 2025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두 공장의 최대 연산 규모는 각 15만 대다. 한국과 미국의 전기차 전용공장 3곳이 모두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연 60만 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화물터미널 사진(부산/한주형기자[2022.6.9])
2차전지 업체도 과감한 설비투자를 이어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3조6000억 원에서 2022년 최대 8조 원, 오는 2024년에는 10조 원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향후 3∼5년간 탄탄한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은 2022년에만 4조 원,2025년까지 23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차전지 전망은 어둡지 않다. 2차전지 수출은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보다 17.3% 늘어난 12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배터리 관련 규정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에도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 강화로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점유 확대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조선도 수출 증가세를 보일 영역으로 꼽혔다. 자동차 수출은 올해보다 2.5% 늘어난 783억 달러(자동차 부품 포함)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업체 대비 공급 능력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예상이다. 조선업 수출은 2020년 4분기 이후 대량으로 수주받은 컨테이너선, 엘엔지(LNG)운반선, 엘피지(LPG)운반선 수출의 대폭 증가로 올해보다 42.4% 늘어난 2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반도체는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긴 힘들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2022년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5%, 28% 하락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2023년에도 메모리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가격 하락은 2023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명순영『매경이코노미』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7호 (22.12.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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