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고인돌에 ‘시멘트’?…문화재청 “문제없다”
[KBS 춘천] [앵커]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선 춘천 중도는 선사시대 유적이 많이 나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레고랜드를 지으면서 나온 유적들을 옮겨놓거나 복원하기로 했는데, 그 실태를 살펴보니 보존보다는 훼손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선 곳은 고인돌 160여 기와 집터 1,200여 기가 발견된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지입니다.
[오정규/중도유적보존범국민연대회의 본부장 : "철기시대 고인돌이고, 그 밑에는 청동기 시대 고인돌이 나온 매우 희귀한 유적지로서."]
지금 고인돌은 어디로 갔을까?
유적지 안내판은 주차장 한구석에 서 있고, 가림막 아래에는 고인돌 4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돌무지 사이사이가 시멘트로 추정되는 딱딱한 물질로 채워져 있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원래 있던 모습대로 안 했기 때문에 경화용 약품들을 썼던 것 아닙니까. 그럼 이 유적 복원은 완전히 엉터리 복원이죠."]
보존 처리 업체는 시멘트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매장문화재 보존처리업체/음성변조 : "흙을 사용하게 되면 비 오고 하면 다 흘러 내려버리잖아요? 토양 경화제 이런 것들을 섞어서 그래요. 그게 단단하게 붙어 있으니까."]
문화재청도 이런 보존 방식에는 문제가 없다며 보존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업체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김동대/문화재청 발굴제도과장 : "어느 정도 최적의 방안을 찾아서 한 걸로 보고는 받았습니다. 결과 보고서가 들어오면 이 부분까지 확인해보겠다는 게 저희들의 입장이라고."]
하지만, 또 다른 고인돌 40여 기가 8년째 비닐하우스에 방치돼 있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레고랜드 공사로 발굴된 유적에 대한 명확한 관리 지침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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