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박 시장 이끌 차세대 스타트업 지냄 “실버웰니스 접목시킨 콘텐츠로 숙박 시장 리딩할 것”

조광현 기자(cho.kwanghyun@mk.co.kr) 2022. 12.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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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지냄>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웰니스, 실버 산업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냄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 만족도를 극대화할 할 수 있는 숙박 시설과 콘텐츠를 발전시켜 새로운 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다.”

최근 시리즈A 라운딩을 통해 신규 자금 55억을 유치한 숙박 스타트업 지냄의 심우섭 CBO(최고 브랜드 책임자)는숙박 시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심 부대표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인천, 구 하얏트 리젠시 제주 지배인을 역임하면서 국내 주요 하얏트 체인의 마케팅, 영업 기획을 담당했다. 국내를 넘어 중국 그랜드 하얏트 선양 오프닝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동북 3성 지역의 교두보 확장 전략을 주도한 전략가이기도 하다. 또한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국내 최초 웰에이징 힐링리조트 힐리언스 선마을 총괄 본부장을 역임하며 코로나 시대 다양한 고객층 수요에 걸맞은 웰니스 콘텐츠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년 넘게 호텔&리조트업에 몸 담았던 그가 지난 9월 지냄의 신임 부대표 겸 최고 브랜드 역임자로 선임됐다. 스타트업 지냄에 오게 된 이유와 지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하얏트 호텔 등에서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해왔다. 이번에 지냄의 CBO로 합류하게 된 이유와 지냄에서의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

현재 지냄이 전개 중인 호텔의 브랜딩을 총괄하고 있으며, 신규 플랫폼 런칭과 실버 산업을 접목시킨 숙박 시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그 동안 호텔에서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지냄의 이준호 대표를 만나 숙박 생태계 혁신에 대한 회사의 비전과 계획을 듣게 되었고, 이에 적극 공감하게 되었다.

숙박시설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닌 그 자체로 여행이 되고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냄은 이런 트렌드 변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웰니스와 실버를 접목시킨 비즈니스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가 생각한 숙박 산업의 미래와 맞닿아 있었다. 지냄의 사업을 확장시키는 데 내 커리어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냄은 와이컬렉션과 더리프를 통해 생활형 숙박 관리, 운영, 콘텐츠, 개발, 예약 중개, 컨설팅, DX 등 숙박과 관련된 전 영역을 아우르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이것이 다른 호스피탈리티 기업과 차별점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모든 영역을 가능하도록 하는 건 무엇인가?

숙박 시장의 규모는 엄청나기 때문에 밸류체인 전반을 한 번에 다루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숙박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밸류체인의 일부분만 전문적으로 실행하거나 직접 하지 못하는 분야는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해 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 흐름이 끊기게 되고 그로 인해 시간, 자본, 인력 등 리소스 사용에서 비효율이 발생한다. 지냄은 2021년 피봇팅 하기 전부터 호텔 예약 관리, 컨시어지운영, 콘텐츠 개발공급사업, 예약 중개사업, 플랫폼 사업 등 숙박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파편적으로 운영하면서 각 분야별 노하우를 축적했고 가시적인 성과도 이뤘다. 그러다가 코로나 이후 숙박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대한 니즈가 생기기 시작했고 지냄은 그동안의 경험에서 쌓아온 분야별 노하우를 조합해 밸류체인을 한 번에 아우르는 사업으로 피봇팅하면서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게 되었다.

여기에 또 하나, 지냄이 다른 숙박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입혀 고객들이 숙박시설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WELLNESS(웰니스)” “SILVER(실버)” 두가지 키워드의 콘텐츠를 계속 R&D 하고 있고, 온-오프라인과 연계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

올 8월 보도에 따르면 상반기에 첫 흑자를 냈다. 주로 와이컬렉션과 더리프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호텔들과 차별점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지냄이 원래 전개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생활형 숙박 브랜드 와이컬렉션과 프랜차이즈 호텔 브랜드 더리프이다. 와이컬렉션은 생활형 숙박 시설 운영과 관리를 해주는 위탁 운영 브랜드다. 호리즌탈 컨시어지(Horizontal Concierge)와 버틀러(Butler)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호텔에 비해 금액은 합리적이지만 마치 5성급 호텔에서 머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재 부산 해운대 랜드마크 ‘엘시티 더 레지던스’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평균 가동률은 98%에 이른다. 일반 숙박객 외에도 기업에서 임직원을 위한 요양소나 워케이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와이컬렉션 브랜딩 운영 전반이 입소문을 타며 전국 주요 시행사에서 위탁 운영 의뢰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냄은 와이컬렉션의 브랜드 서비스에 걸맞은 각 지역별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생활형 숙박시설로 확장 중이다. 최근 대구 메리어트 호텔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 12월 중 오픈할 예정이며, 그 외에 부산영무파라드, KCC스위첸 마티에와도 논의 중에 있다. 지냄은 이 기세를 몰아 2023년까지 객실 1,000세대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프랜차이즈 호텔 브랜드 더리프는 지냄의 부동산 개발, 운영 직영 사업이다. 현재 명동점과 사당점을 운영 중이다. 지냄의 공식 파트너사인 유에이치 스위트(UH SUITE)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더리프는 스파와 자쿠지가 있는 모던한 분위기의 객실로, SNS에 사진 찍어 올리기 좋은 인스타그래머블 호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더리프는 도심 속 힐링이란 컨셉에 맞춰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주변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직장인 여성이나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더리프는 유에이치 스위트(UH SUITE) 및 국내 굴지의 시행사와 함께 사업실행 초기부터 함께 기획하여 1년에 2~3개의 직영 형태로 지점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즘 숙박 시장에서 생활형 숙박 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생활형 숙박 시장의 성장 가능성, 생활형 숙박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생활형 숙박시설은 ‘호텔같은 집’이다. 기존 숙박 시설과 다르게 객실 내에 주방 세탁시설이 포함되어 있어서 마치 별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드 레지던스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는 에어비앤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숙박객들도 “원룸형의 호텔 객실”보다 인원도 더 많이 수용 가능하고, 직접 조리를 할 수 있는 등 가족 지인들과 모임을 할 수 있는 생활형 숙박시설을 더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장기적으로 머물 려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도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등 일정 기간 내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국내 대형 호텔들도 레지던스 객실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여서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생활형 숙박 시장은 다양한 콘텐츠들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진다.

최근 시리즈A를 통해 신규 자금 55억원을 확보했다. 투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이번 시리즈 A 라운딩을 통해 벤처캐피탈에서 35억원, 기술보증기금에서 20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주주인 캡스톤파트너스가 후속 투자사로 함께 했으며, BNK 벤처투자,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냄은 시리즈 A에 앞서 야놀자, 주식회사 유에이치씨, 캡스톤파트너스, 템부수파트너스(Tembusu Partners), 마그나인베스트먼트, AI엔젤클럽 등 국내외 규모급 투자사 및 SI(Strategic Investor)들로부터 전략 투자를 받았다. 현재까지 총 누적 사업 자금 유치는 약 100억원에 이른다.

이번 신규 자금은 와이컬렉션과 더리프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데 사용하고,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장기 레지던스 플랫폼 개발 및 실버 스테이 서비스 고도화에도 투입될 것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기 위해 사전 작업도 마친 상태다. 첫 해외 시장 국가는 베트남이다.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호텔과 레지던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금년 매출 목표은 얼마인가?

지냄의 올해 상반기(1월부터 6월까지) 매출은 지난해 1년 총 매출 대비 352% 이상 상승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0%를 달성했다. 창립 이래 처음 흑자 체제로 돌아섰으며, 매출은 J커브를 그리며 수직 상승 중이다.

지냄은 상반기 성과에 더해 올 하반기 지난 10월 새롭게 계약 체결한 와이컬렉션의 위탁 운영 수주건까지 고려해 봤을 때 올해 매출은 70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지냄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은 라이프스타일 숙박 플랫폼이다. 지냄의 사명처럼 모든 숙박시설에서 내 집처럼 안락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재미, 힐링, 건강, 배움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문화를 제시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사진 제공=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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