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또 최초… 초유의 기록 쏟아지는 카타르월드컵

최진렬 기자 2022. 12. 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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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경우의 수가 펼쳐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월 28일 가나에 2-3으로 석패하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셈법이 복잡해졌다(표 참조).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와 가나를 연이어 꺾어 H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조 2위를 두고 한국, 우루과이, 가나의 치열한 결전이 예상된다.

호주는 카타르월드컵에서 튀니지와 덴마크를 꺾으며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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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대신 영화관으로! 바뀌는 월드컵 응원 문화

또다시 경우의 수가 펼쳐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월 28일 가나에 2-3으로 석패하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셈법이 복잡해졌다(표 참조).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와 가나를 연이어 꺾어 H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조 2위를 두고 한국, 우루과이, 가나의 치열한 결전이 예상된다. 포르투갈전은 12월 3일 밤 12시에 시작된다. 가나와 우루과이도 같은 시간 경기를 펼친다.

가나전에서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조규성이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단일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이다. 0-2으로 전반전을 마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조규성이 연달아 헤더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월드컵 개최 전 2만 명이던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12월 1일 기준 163만 명을 넘어섰다.

조규성은 월드컵 기간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63만 명으로 늘었다. [조규성 인스타그램]
조규성은 11월 28일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멀티골을 기록했다. [뉴시스]
가나전에서는 이색 기록이 하나 더 나왔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 막판 앤서니 테일러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한국 감독 최초 월드컵 본선 경기 퇴장이었다. 가나전에서 한국은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격분한 선수들과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테일러 주심이 벤투 감독을 퇴장시켰다. 벤투 감독은 경기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장면을, 이런 모습을 보였다"고 사과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이 11월 28일 가나전에서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뉴스1]
포르투갈전 주심 파쿤도 테요는 한 경기에서 선수 10명을 퇴장시킨 특이 이력이 있다. [GETTYIMAGES]
포르투갈전 역시 주심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포르투갈전에 주심으로 참여하는 파쿤도 테요는 '레드카드 폭격기'로 악명이 높다. 그는 11월 7일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컵대회 트로페오 데 캄페오네스 결승전에서 과격한 세리머니로 선수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자 선수 10명을 퇴장시킨 바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손흥민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GETTYIMAGES]
경기장 밖에서는 어느 때처럼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관찰되는 주요 특징은 응원 문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광화문광장 등에 대규모로 모여 응원하던 과거와 달리 단체 모임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양상이 나타났다.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 때는 시민 2만6000여 명이 광화문공장 거리 응원에 나섰으나 가나전 때는 2500명만이 모였다. 쌀쌀한 겨울철 날씨, 이태원 참사로 인한 단체 응원 회피 분위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자치단체도 예년과 달리 단체 응원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소규모 응원을 장려했다.

시민들은 실내에서 지인들과 함께 경기를 보거나 영화관에 모여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CGV는 12월 18일까지 월드컵 경기를 극장에서 단독 생중계한다.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생중계 일정이 연장될 예정이다.

가나전이 있던 11월 28일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에는 예년보다 확연히 적은 사람이 모였다. [뉴시스]
시민들은 거리 대신 영화관 등에 모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CGV 인스타그램]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이색 기록이 유달리 많이 나왔다. 최초로 여성 심판이 월드컵 본선 경기 주심을 맡은 것도 그중 하나다. 주인공은 조별리그 E조 최종전 주심으로 나선 프랑스 출신 스테파니 프라파르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불명예를 얻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월드컵 92년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 전패 16강 진출 탈락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에 연이어 패하면서 카타르는 가장 먼저 16강 진출이 좌절된 국가가 됐다. 반면 호주는 1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해 축제 분위기다. 호주는 카타르월드컵에서 튀니지와 덴마크를 꺾으며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카타르월드컵에서 최초 여성 월드컵 주심을 맡았다. [스테파니 프라파르 인스타그램]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월 29일 네덜란드전에서 패하며 전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GETTYIMAGES]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매슈 레키가 12월 1일 덴마크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호주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GETTYIMAGES]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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