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스페인 감독 "5분간 공황 상태…일본, 잃을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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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역전패한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이 조별리그 통과에도 웃지 못했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1승1무1패(승점 4)로 마친 스페인은 조 2위로 간신히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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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축구로 싸우려 했지만, 일본이 도박 걸었다"
스페인은 전반 알바로 모라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던 스페인은 후반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의 용병술에 일격을 당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도안 리츠에게 3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6분 다나카 아오에 결승골까지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1승1무1패(승점 4)로 마친 스페인은 조 2위로 간신히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했으나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려 했던 당초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기쁘지 않다”며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이 경기에서 이겨 조 1위에 오르고 싶었다”며 패배를 곱씹었다.
이어 “전반은 위태롭지 않았으나 후반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 골을 내줬다”며 “5분 이외의 시간은 우리가 잘했지만, 그 5분 만에 일본은 우리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점유율 축구로 적진에서 싸우려고 했으나 일본이 도박을 걸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을 찾지 못해 대처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 일본이 속한 E조는 조 추첨 직후부터 ‘죽음의 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스페인과 독일의 양강 체제에서 일본의 고전이 예상됐지만,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일본에 무너지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게다가 같은 시간 진행된 독일-코스타리카전에서 독일이 4-2 재역전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스페인은 그대로 탈락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그걸 알았다면 심장마비가 왔을 수도 있다”면서도 “일본은 잃을 것이 없었고 전력으로 부딪혔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도 일어난다”고 했다.
이제 스페인의 다음 상대는 모로코로, 역시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다. 조별리그 최약체로 평가받았으나 강호 벨기에를 꺾는 등 2승1무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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