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게 닥친 두 가지 악재···뭐가 더 셀까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입력 2022. 12. 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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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경기 침체기에도 ‘믿을맨’을 자처하던 애플이 겹악재를 만났습니다.

올 들어 S&P500 지수가 25% 이상 빠지며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을 때도 애플은 주가 하락률이 10%대에 그쳤습니다. 이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3분기 매출을 내는 등 애플인 위기에도 강하다는 인식 즉 ‘안전 프리미엄(Safety Premium)'이 크게 작용했던 겁니다. 그런 애플도 지난 한 달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S&P 500 전체 시가 총액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하기 때문에 이는 증시 전체에도 큰 긴장 요소입니다.

12월 특수 다 날릴 판··· 중국발 리스크

먼저 중국 생산기지가 휘청이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크리스마스에 이르기까지 연말 대목 소비에 맞춰 생산을 해야 하는데 이 같은 생산 라인이 타격을 입은 게 첫 위기입니다.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근로자들을 격리 상태에서 생활하며 일하도록 했는데 생활 조건이 크게 열악해지면서 근로자들의 대탈주가 시작됐습니다. 이어 대규모 근로자 시위 사태로 번지면서 폭스콘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이 언제 복귀할지, 시위가 언제쯤 진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애초 애플은 지난 9월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 14시리즈 생산 목표를 9000만대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이탈 당시 8700만대로 낮추고 이어 시위 장기화로 추가적으로 목표량을 8400만대로 낮췄습니다. 시장에서도 생산 전망치를 8000만대~8500만대 수준으로 낮춘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생산량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애플 전문가인 대만의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가 지난 30일 올 4분기 아이폰 14 시리즈 출하량이 최초 전망보다 20% 하락한 7000만대~75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달 정저우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20% 수준에 불과했고 이달 중 개선이 된다고 해도 30~4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현재 폭스콘에서 아이폰 14 프로, 프로맥스 주문을 ASUS 자회사인 페가트론과 베트남의 럭스쉐어ICT에 각각 10%씩 넘겼습니다. 하지만 대량 출하가 이뤄지려면 아무리 빨라야 이달 말이 될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이 때문에 애플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연말 대목을 사실상 놓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경기 침체 와중에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 아이폰14 프로에 대한 소비 수요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 대비 30%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내 또 다른 불안 요소는 ‘백지 시위’입니다. 중국 내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중국 내 공급망 뿐만 아니라 소비 심리 위축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히 중국 내 공급망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중국 내 수요 위축까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CNBC는 중국 내 시위 확산이 애플에 대한 수요를 꺾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3분기(회계연도 4분기) 기준 전체 애플의 매출의 중국 지역의 비중이 15.4%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입니다. 중국 내 소비 심리가 꺾이면 애플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죠.

머스크가 쏘아올린 30% 수수료 전쟁

여기에 또 다른 악재가 가세했습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리스크입니다. 지난 28일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에 이미지 한 장을 올리며 애플과의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 앱을 삭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건데요. 자신도 30%의 앱스토어 수수료를 내느니 전쟁을 치르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어 30일 머스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를 방문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트위터 앱을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며 오해를 풀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미 기존에 앱스토어의 수수료 30%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찌됐든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30%는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앱스토어 수수료 논란은 보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강화로 광고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메타(옛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나섰습니다. 그는 “앱 마켓 한 곳에서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든 앱을 검열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며 이 논란에 힘을 보탰습니다. 현재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 구독 모델이 주 수익원인 회사들도 호시탐탐 참전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마주하게 된 겹악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둘 중에 어떤 리스크가 더욱 크게 작용할 지 상단의 영상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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