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진심 담은 해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한국의 마지막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진심을 담은 해설을 준비한다.
12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펼쳐진다.
남의 경기면 이보다 더 재밌을 수 없지만, 우리 경기면 이보다 더 애탈 수 없는 대회가 ‘월드컵’이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중계를 거듭할수록 월드컵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녹아들며 ‘진심 해설’을 펼쳐, 벤투호를 응원하는 국민의 마음에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구자철 위원은 앞서 A조 에콰도르과 세네갈의 16강 진출을 건 명승부를 중계하며 “너무나 재미있는 경기여서 추가시간이 10분쯤 주어졌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이라고 말해 한국전과 사뭇 다른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바뀔 때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며 한국 선수들에게 외치듯 힘을 불어넣었고, “이 경기 이후 어느 한 팀은 떠나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대표팀을 미리 보는 것 같다”며 벤투호를 떠올렸다.
이처럼 ‘남의 경기’를 즐기면서도 한국 대표팀 생각에 여념이 없는 구자철 위원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누구보다 현 대표팀을 잘 아는 선배로서의 정보력으로 무장,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듯한 ‘과몰입 해설’의 진화형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제로 벤투호 선수들은 카타르에 와 있는 구자철 위원에게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전달하며 의지하고 있다.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서는 구자철 위원이 대표팀 김진수, 김민재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들려줬다. 김진수는 녹화 중 실시간으로 문자를 보내 눈길을 끌었고, 가나전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투혼을 펼친 ‘수비의 중심’ 김민재가 “저 때문에 우리가 세 번째 실점을 한 것 아니냐. 냉정하게 말해달라”고 자책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구자철은 이 영상에서 “지금 선수들이 받은 충격이 너무 크다. 정상적인 컨디션과 정상적인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렇다고 안 할 거냐? 안 이길 거냐? 이겨내야 하는 거다. 선수들의 숙명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그렇게 할 것이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 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 주고,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절실히 당부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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