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글쓰기 대가 ‘오웰’의 삶과 문학

나윤석 기자 2022. 12. 2. 0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성이 여성을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을 비판하며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리베카 솔닛이 조지 오웰(1903∼1950)의 삶과 문학을 탐구한 에세이.

솔닛은 언뜻 정치적 글쓰기의 대가인 오웰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미'라는 키워드를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영미 문학 거장의 초상을 그려낸다.

오웰은 '1984' '동물농장' 등의 작품을 통해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억압적 권력에 저항했으나 일상에선 정원 가꾸기와 장미를 사랑한 로맨티시스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반비

남성이 여성을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을 비판하며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리베카 솔닛이 조지 오웰(1903∼1950)의 삶과 문학을 탐구한 에세이. 솔닛은 언뜻 정치적 글쓰기의 대가인 오웰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미’라는 키워드를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영미 문학 거장의 초상을 그려낸다.

오웰은 ‘1984’ ‘동물농장’ 등의 작품을 통해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억압적 권력에 저항했으나 일상에선 정원 가꾸기와 장미를 사랑한 로맨티시스트였다. 정원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은 희망의 몸짓이다. 정원사의 행동에는 지금 심는 씨앗이 언젠가 열매를 맺으리라는, 그리하여 봄이 도래할 것이라는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웰의 ‘장미 사랑’은 결코 전원으로 물러나는 행위가 아니었다. 그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을 알리기 위해 잉글랜드 북부 탄광 취재를 떠났고,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으며, 죽음 앞에서도 정치적 논평을 멈추지 않았다. 책은 오웰의 삶에서 출발해 제국주의의 노예 착취, 현대 사회의 기후 위기를 아우르며 ‘저항’과 ‘기쁨’을 동시에 추구하는 행위야말로 지속 가능한 투쟁의 형식임을 일깨운다. ‘흉측한 것’과 ‘아름다운 것’, 봄의 생기와 전쟁의 참상이 공존했던 오웰의 글처럼. 408쪽, 2만 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