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숲이 궁금하다면… 차근차근 돌탑을 쌓아보자

2022. 12. 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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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 뒤부아는 강력한 이야기를 온화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이야기는 빽빽한 숲에 둘러싸여 바깥 세계를 전혀 알 수 없는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다.

숲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아무도 그 숲에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숲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을까 골몰하다가 높은 돌탑을 쌓겠다고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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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책

우리가 탑 위에서 본 것은

나딘 로베르 글│제라르 뒤부아 그림│최혜진 옮김

웅진주니어

제라르 뒤부아는 강력한 이야기를 온화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지워지지 않는 전쟁의 상처를 다룬 작품 ‘구름은 어디에서 흘러오나요?’로 2022년 볼로냐도서전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2016년에 발표한 ‘우리가 탑 위에서 본 것은’은 연대의 소중함을 다룬다. 두 마리 토끼의 움직임을 따라 처음에는 느슨한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던 독자는 되풀이되는 장면들과 함께 긴장이 쌓여 고조되는 것을 느낀다. 탑 위에 오르는 것처럼 벅찬 기분이 든다.

이야기는 빽빽한 숲에 둘러싸여 바깥 세계를 전혀 알 수 없는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다. 숲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아무도 그 숲에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 토끼 아튀르의 아빠는 달랐다. 숲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을까 골몰하다가 높은 돌탑을 쌓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함께할 동료를 찾아야 한다.

아빠 토끼는 정성껏 키운 밀을 빻아서 작은 빵을 구운 뒤 그 고소한 냄새로 마을의 이웃들을 불러 모은다. 탑을 쌓기 위한 돌 네 개와 빵 하나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아튀르와 아빠 토끼는 아침마다 빵을 굽고 그 빵을 돌과 바꾸고 돌을 가져온 이웃들은 점점 모여들어 일손을 보탠다. 완성된 탑에 올라간 아튀르와 아빠 토끼는 마침내 숲 너머를 본다. 무엇을 만났을까?

작가는 한 사회의 변화는 개인의 성실한 용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보여준다. 판권 면에는 독자가 자신의 사진을 붙일 수 있는 빈칸이 남아 있다. 이제 당신이 세계를 더 정확한 방향으로 움직일 차례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누가 할까 미루지 말고 먼저 시작하라는 권유를 이렇게 부드럽게 하는 방법도 있다. 강아지 단톤까지 힘을 모으는 연대의 장면에서 이웃들의 동작은 빼놓을 것 없이 다 아름답다. 72쪽, 1만8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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