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나들이객들의 취향저격 핫플 #망원시장, #신흥시장

서울문화사 2022. 12.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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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을 갖춘 힙스터 사장들이 번화가가 아닌 재래시장 안에 하나 둘 가게를 열고 MZ세대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광장시장, 금남시장, 망원시장, 서울중앙시장, 신흥시장, 영동전통시장, 용문시장, 정릉시장 등 총 8곳의 전통시장에 자리 잡은힙하고 재미있는 신상 맛집들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MARKET 02

#망원시장

1970년대 망원동 일대에 하나 둘씩 생겨난 점포들의 수가 늘어나며 하나의 집단 상권을 이뤄 지금의 망원시장이 탄생했다. 시장은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인근에 위치해 인근 주민은 물론 나들이객들도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다. 최근 몇 년 사이 망원동에 젊은 층과 외국인의 거주율이 높아지면서 힙하고 감각적인 숍들이 함께 늘어났다.


누구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비건 디저트.

비저트

비건 투어의 성지로 유명한 망원시장에서 요즘 가장 핫한 비건 카페 ‘비저트’. 망원시장 바로 옆 골목 주택가에 자리한 숍은 다세대주택의 반지하를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카페 내부가 좁은 골목을 밝혀준다. 오랫동안 명품 브랜드 홍보팀에서 일하던 정소희 씨와 사촌지간인 정진우 씨가 비건 카페를 오픈할 곳을 찾다가 비건 투어의 성지인 망원시장의 이 공간을 발견하고 바로 계약했다. 정진우 씨는 국내 비건 베이커리의 시조새 격인 ‘외계인방앗간’의 초기 멤버로 카페의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를 직접 개발했다. 재료는 제주 유기농 레몬, 고흥 단호박, 제주 구좌 당근 등 산지에서 직송으로 공수하고, 시즌별로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메뉴로 교체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대표 메뉴는 식물성 크림을 얹은 카페 비엔나로 부드러운 크림과 고소한 커피, 담백한 귀리 우유가 어우러져 한 모금만 마셔도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글루텐 프리 파운드 케이크와 쿠키도 비저트의 인기 메뉴.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3길 45(망원동) 1층
낮 12시~오후 8시(오후 7시 30분 라스트 오더, 월요일 휴무)
0507-1341-9403


일본의 친근한 가정식 스키야키를
본토의 분위기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망원시장의 명물.

티노마드 모리

망원시장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작은 일식당 티노마드 모리. 망원동에서 10년 넘게 거주해 온 김종원 씨 부부가 1년 전 오픈한 곳이다. 망원동 주민으로 망원시장을 자주 ‘애용’하던 부부는 카페 오픈을 준비할 때 당연히 망원시장을 떠올렸고 3년 전 작은 일본식 찻집을 열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1년 전 일식 베이스의 소규모 식당을 개업했다. 부부는 하나 둘씩 모았던 가구와 소품들을 가게에 비치하고 일본 현지의 식당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의 식당을 완성했다. 현재 티노마드 모리에서 제공하는 단일 메뉴인 스키야키는 일본의 가정 수만큼이나 다양한 레시피가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만나기 어려운 음식. 김종원 씨는 올해 판매할 단일 메뉴로 스키야키를 구상하면서 맛을 한국화하지 않고 일본 본토와 거의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 스키야키는 올 연말까지 제공하며, 내년에는 다른 메뉴를 선보일 예정.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2길 19(망원동) 비동 1, 2층
오후 1시~오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오후 5시 브레이크타임, 토·일요일만 낮 12시 영업 시작)
*100% 예약제로 운영
0507-1468-3524

MARKET 03

#신흥시장

남산고개를 반쯤 넘어야 만날 수 있는 신흥시장은 지난 70년간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지닌 이들이 밥과 국과 반찬을 사기 위해 찾던 시장이었다. 6년 전 용산구가 기획한 도시재생 사업 구역이 된 이후 젊은 사장들이 이곳에 작고 특색 있는 상점을 열기 시작했다. 낮에는 향긋한 커피와 차의 향기가, 밤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이들의 술자리가 깊어가는 신흥시장은 남산의 필수 명소로 불린다.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 아래에서
손님의 취향에 맞춰 내린 커피의 맛.

업스탠딩커피

지금 신흥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업스탠딩커피다. 호주로 커피 공부를 떠났던 이상민 대표는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그만의 공간을 기획하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신흥시장을 찾았을 때 마치 토끼를 쫓아간 앨리스가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건물들이 여백 없이 빽빽하게 늘어선 풍경이 어딘가 이국적이었고, 예술가와 다양한 직군의 프리랜서들이 많이 사는 동네 특유의 자유로움이 있었거든요.” 디자인 스튜디오 TF-P와 함께 공간을 꾸리고 문을 연 이곳은 거대한 나선형 계단을 중심으로 한 3층 규모의 카페로 재탄생했다. 대구 로스터리 ‘블랙 로드’의 원두를 베이스로 ‘매직’이라 부르는 에스프레소 플랫 화이트, 롱 블랙을 시그니처로 선보이며 손님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커피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을 위해 진저라테와 에이드, 진토닉도 준비했다. 직접 구운 휘낭시에와 견과류를 가득 넣은 도톰한 쿠키는 매일 오후 12시에 오븐에서 나오니 참고할 것.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99-11(용산동2가)
낮 12시~오후 6시
0507-1393-8727


신흥시장에서 고요한 사색을 즐기며,
차와 친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찻집.

IF CHA

5년 경력의 티 메이커 김경연 대표가 운영하는 ‘잎차(If Cha)’는 홍차 맛이 진하게 우러난 밀크티와 정갈한 티 세트로 입소문 난 찻집이다. 신흥시장 골목 사이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오르면 시장 중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큰 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모던한 가게 내부는 도심과 동떨어진 공간인 듯 마음에 안식을 선사한다. 신흥시장이 지닌 이국적 무드와 대비되는 이 공간에 반해 찻집을 열기로 한 김경연 대표는 손님들이 다도(茶道)의 격식에서 벗어나 차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섬세하게 다구와 다식을 큐레이션했다. 아이 주먹만 한 찻주전자에 차를 조금씩 우려내 찻잎의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고, 크림치즈를 올린 크래커처럼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장흥홍차, 밀키우롱, 밀향우롱, 유자차, 제주말차 등 국내외 유명한 생산지에서 들여온 잎차와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말차 가루를 차선으로 개어낸 말차가 추천 메뉴.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95-21(용산동2가) 2층
낮 12시~오후 9시(목요일 휴무)
0507-1440-2826

에디터 : 〈리빙센스〉 편집부 | 사진 : 김덕창·정택·엄승재 | 일러스트레이터 :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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